베네수엘라 여권, 4월 대선 때 조기총선 병합 실시 추진

입력 2018-02-21 04:39  

베네수엘라 여권, 4월 대선 때 조기총선 병합 실시 추진
여당 부대표 "제헌의회에 제안하겠다"…야권 분열 속 의회 장악 의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여권이 오는 4월 대선과 함께 조기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통합사회주의당(PSUV) 부대표는 20일(현지시간) 국영방송 V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4월 22일 치러지는 대선에 총선도 함께 실시하는 방안을 제헌의회에 공식으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제헌의회 의원이기도 한 카베요 부대표는 "야권이 장악한 의회가 직무를 소홀히 하고 있어 국가 이익 차원에서 조기총선이 필요하다"며 "조기총선 실시 여부는 제헌의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의 이런 방침은 원래 2020년 말에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를 2년 이상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올해 말 실시될 예정이던 대선을 4월로 앞당긴 것처럼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가 분열된 틈을 노려 입법부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야권은 2015년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8월 제헌의회 출범 이후 잇단 지방선거 패배로 응집력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20여 개 야당으로 구성된 MUD를 이끌어 온 정의제일당 등 2개 야당은 공정성 결여를 이유로 대선 불참을 공식 선언했지만 나머지 야당들은 선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선거에 불참할 경우 다시 6년간 마두로 정권의 통치를 가만히 앉아서 허용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엔리 팔콘 등 일부 야권 인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조기총선 실시 여부는 제헌의회로 넘어갔다. 우파 야권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발 속에 지난해 출범한 제헌의회는 헌법 최고기관으로 마두로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친정부 성향 인사들로 구성됐다.
제헌의회는 출범 이후 의회 권한을 무력화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권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행보를 이어왔던 터라 여권의 제안이 수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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