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뼈에 나사 27개 박은 코르다, 28개월 만에 LPGA 우승(종합)

입력 2018-02-25 20:11  

턱뼈에 나사 27개 박은 코르다, 28개월 만에 LPGA 우승(종합)
25언더파로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 최소타 기록도 경신
8언더파 몰아친 고진영 7위…이븐파 양희영은 14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8년차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2년 4개월 만에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코르다는 25일 태국 촌부리의 샴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렉시 톰프슨(미국)의 추격을 4타차로 따돌린 코르다는 지난 2015년 10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2년이 넘게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었다.
지난해 12월 부정교합으로 인한 만성 두통 등 합병증을 고치려고 양악 수술을 받은 코르다는 아직도 턱뼈에 나사가 27개나 박혀 있고 턱 부분은 감각이 없는 상태다.
수술 뒤 한 달을 쉬었고 지난 1월 말에야 풀 스윙 연습을 시작했다는 코르다는 그러나 올해 처음 나선 대회에서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내며 긴 침묵에서 벗어났다.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운 데 이어 작년에 양희영(29)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22언더파 266타)도 갈아치웠다.
4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코르다는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모리야 쭈타누깐과 톰프슨의 맹추격을 받았다.
모리야가 10번홀(파5)에서 2온2퍼트로 1타를 줄일 때 코르다는 3퍼트 파에 그치면서 2타차까지 쫓겼다.
톰프슨도 10∼12번홀 연속 버디로 2타차까지 따라붙었다.
코르다는 11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한숨을 돌렸고 15번홀(파4)에도 버디를 보태 4타차로 달아났다.
코르다는 17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마저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코르다는 "수술을 받고나선 어떤 기대도 없었는데 이렇게 빨리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 "다섯번째 우승이지만 이번 우승이 특별하다"고 기뻐했다.
2라운드에서 2벌타를 받았던 톰프슨은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톰프슨은 2라운드 15번홀에서 벌타 없이 드롭해 칠 수 있었던 광고판을 치웠다가 경기가 끝난 뒤 2벌타를 통보받았다.
이번 준우승으로 톰프슨은 세계랭킹 4위에서 2위로 올라서게 됐다. 톰프슨은 이번 시즌 목표를 세계랭킹 1위라고 밝힌 바 있다.
모국에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모리야 쭈타누깐은 5언더파를 때렸지만 후반에 나온 2개의 보기에 발목이 잡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모리야의 동생 에리야는 3타를 줄인 끝에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에 올라 자매가 동시에 톱10에 입상했다.
제시카의 동생 넬리는 이븐파 72타에 그쳐 공동 14위(12언더파 276타)에 그쳤다.
호주여자오픈 우승자 고진영(23)이 공동 7위(16언더파 272타)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10위 이내에 진입했다.
고진영은 2개 대회 연속 톱10에 입상, 신인왕 레이스에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
고진영은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고진영은 공식 데뷔전과 이번 대회 등 2차례 대회에서 8라운드 동안 30언더파를 쳤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양희영은 1타도 줄이지 못해 공동14위(12언더파 276타)에 머물렀다.
7타를 줄인 김세영(25)과 4언더파 68타를 친 박성현(25), 1언더파를 적어낸 전인지(24)는 나란히 공동22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호주 교포 이민지는 4위(18언더파 270타)를 차지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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