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주민, 무장투쟁 지지여론 높아져

입력 2018-02-26 18:36  

팔레스타인 주민, 무장투쟁 지지여론 높아져
35%로 작년보다 5%p 상승…협상 찬성은 25%에 그쳐
미국 트럼프 대통령 '예루살렘 선언' 영향받은 듯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국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이전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팔레스타인에서 무장투쟁을 지지하는 여론이 1년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6일(현지시간)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무장투쟁, 평화협상 등에 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태도가 더 극단적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인 '예루살렘 미디어·커뮤니케이션센터'가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1천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테러를 포함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5%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작년 2월 조사 당시 30%보다 5% 포인트(p) 높아졌다.
반면 협상을 기대하는 여론은 약화했다.
이스라엘과 협상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25%에 그쳐 작년 37%에 비해 12%p 떨어졌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현실적인 대책으로 제시하는 이른바 '2국가 해법'을 찬성한 응답자도 35%에 불과했다.
작년 49%보다 무려 14%p 낮은 수치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지지율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바스 수반의 업무 수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9%로 2년 전인 2016년(44%)보다 5%p 낮아졌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무장투쟁을 과거보다 더 지지하는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행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인정한다고 발표하고 나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루살렘 선언' 이후 이스라엘군의 발포 등 무력충돌 과정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20명을 넘는다.

이번 조사가 실시된 시기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대사관을 빠르게 이전하겠다고 발표하기 전이다.
미국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지난 23일 "이스라엘 건국 70주년(5월 14일)에 맞춰 오는 5월 예루살렘에 새로운 미국 대사관이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내년 말까지 이스라엘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1년 이상 빠른 것이어서 아랍권의 반발을 샀다.
앞으로 미국 정부가 대사관의 조기 이전을 강행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격화되고 평화협상 재개는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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