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대미특사' 재미 못 본 中, 이제 왕치산 카드 꺼내나

입력 2018-03-08 11:24  

'두차례 대미특사' 재미 못 본 中, 이제 왕치산 카드 꺼내나
FT "美 상대할 키맨 물색…금융지식 있는 협상전략가 적합"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미국이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핑퐁 외교'로 마오쩌둥(毛澤東)의 중국과 새로운 관계를 열어젖힐 때 그런 그림을 스케치한 인물로 미국에 헨리 키신저가 있었다면 중국에는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있었다.
키신저와 저우언라이는 모두 최고 리더를 대신하는 키맨으로서 양국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미중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렇다면 지금 미국과 중국의 신형 대국관계를 논하는 중국 입장에서 미국과 복잡다기한 의제를 두고 리더를 대리하는 대화를 나누고 이견을 조율하며 그 기반 위에서 양자 관계를 헤아려 나갈만한 인물은 누구일까.
'굴기(堀起·우뚝 섬)'하는 세계파워 중국이 부유하고 변덕스러운 헤게모니(트럼프 또는 트럼프의 미국)와의 열린 관계를 다룰 영리하고 매우 열정적이며 다차원적인 인물을 주의하여 찾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FT는 그에 맞는 이상적 인사는 매력적이고 금융(재정) 지식에 밝으며 확고한 협상 전략을 가진 사람이리라고 짚었다.



신문은 중국이 지난 1월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에 이어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미국으로 보냈지만 특별한 소득 없이 귀국한 사실을 들어 이같이 썼다.
양제츠, 류허 모두 트럼프가 드라이브 거는 보호무역에 대한 불만의 보따리를 가지고 가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교역마찰을 줄이며 문제를 전향적으로 풀어나가길 기대했겠으나 큰 소득 없이 돌아온 것 아니냐 하는 것이 중론이다.
신문은 류허가 지난주 미국 방문 때 각국은 험난한 관계를 다뤄나갈 단 한 명의 키맨(point person)을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면서 오는 17일 국가부주석에 복귀하는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가장 눈에 띄는 후보라고 전했다. 이어 류허 자신 역시 키맨 경합에 들어서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중국 전문가 스캇 케네디는 역으로 미국 쪽에서도 "미국 입장을 권위 있게 대변할 수 있고 대통령과도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둔다면 기본적으로 괜찮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 정부에는 그런 인사가 실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FT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시진핑 주석과 "직접" 소통하려고 애썼다면서 하지만 그다지 잘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중국에선 대리인을 통한 협상이 최선이라며 과거 저우언라이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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