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자초하며 검찰 소환 앞둔 안희정…어디서 뭐하나

입력 2018-03-08 15:31   수정 2018-03-08 15:34

비난 자초하며 검찰 소환 앞둔 안희정…어디서 뭐하나
'기자회견 실익 없다' 판단한 듯…칩거 이어가며 조사 대응책 부심
변호인 접촉 늘리기 용이한 수도권 체류 예상



(홍성=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말'을 거두고 칩거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소 대화와 연설을 즐겼던 안 전 지사는 8일 기자회견에서 사죄와 함께 피해자와 도민 등에게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정된 시각 불과 2시간 전에 이를 취소하면서 더 큰 국민 비난을 자초했다.


지역 법조계와 공직사회에선 전날 추가 성폭력 피해자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회견보다는 법적 논리 마련에 무게를 두기로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이 극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디어에 서는 것 자체가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전지역 한 변호사는 "고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겠느냐"며 "이미 조사가 기정사실로 된 만큼 감정에 호소하는 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안 전 지사는 기자회견 취소의 뜻을 전하는 문자 메시지에서 검찰에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달라"는 유례없는 요청을 했다.


검찰의 통보가 있을 때까지 안 전 지사는 지금처럼 행적을 감춘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을 지켜보며 법률 조언을 받는 한편 참모진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할 전망이다.
현재 그의 행적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만큼 측근과 최소한의 연락망만 유지하며 칩거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보다는 변호인과 접촉을 늘리기 쉬운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 머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충남도의 한 공무원은 "지역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도의적인 이유에서라도 충남도에는 당분간 오지 않는 게 맞다"고 일갈했다.
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에 어떤 표정으로 나타날까 관심이 집중됐으나, 결국 검찰에서 그의 모습을 보게 됐다.
셀프 소환 요청을 한 데다 검찰에서도 조사를 미룰 이유가 없는 만큼 안희정 전 지사의 다음 행선지는 그가 '안방'으로 여겼던 충남이 아닌 서울 마포 서부지검 앞이 될 전망이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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