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은퇴설 '해프닝'…해명 '진땀'

입력 2018-03-26 10:21  

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은퇴설 '해프닝'…해명 '진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의 문민정부의 수장을 맡아온 틴 초(71)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취임 2년 만에 전격 사임한 가운데,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던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72)까지 한때 '은퇴설'에 휩싸였다.
26일 독립언론인 이라와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정가에서는 전날 수치 자문역이 조만간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수치가 주도하는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문의 진원지는 지난 24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회의다.
당시 수치는 "당원들이 열심히 일해준다면 조만간 은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수치가 당 관계자들을 독려하기 위해 늘상 하던 이야기지만, 수치가 대통령직을 맡겼던 틴 초가 지난 21일 건강악화로 물러난 상황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일부 언론이 당 관계자의 전언을 토대로 '은퇴설'로 보도했다.
와전된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NLD측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NLD 고위 당직자인 묘 뉜트는 "수치 자문역이 은퇴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당원들이 열심히 일하면 곧 은퇴하겠다는 발언은 수치 자문역이 늘 해오던 말이다. 진짜로 은퇴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NLD 소속 의원인 나이 묘 툰은 "수치 자문역은 당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입버릇처럼 은퇴설을 꺼내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영향력이나 역량을 고려할 때 그녀(수치)는 국가 지도자로 남아 있어야 한다. 단순히 나이와 업무량을 고려한 동정 차원이 아니다"라며 "수치는 살아 있는 한 국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며 그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과거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의 아이콘이었던 수치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NLD를 이끌고 압승을 거두고, 이듬해 반세기 만에 미얀마에 문민정부를 출범시켰다.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수치는 2008년 군부가 제정한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못하고, 측근인 틴 초를 대통령으로 세워 막후 통치를 해왔다.
그러나 수치가 주도하는 미얀마 문민정부는 집권 2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고, 수치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학살과 인종청소를 묵인했다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수치는 최근 호주에서 열린 아세안-호주 특별정상회의장 안팎에서 로힝야족 학살 문제로 비난의 화살을 받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예정됐던 대중연설과 공동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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