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 2020입시 정시 늘리고 수시 줄인다…현장 혼란 확산

입력 2018-04-02 12:02  

주요대 2020입시 정시 늘리고 수시 줄인다…현장 혼란 확산
2020학년도 입시안 확정 앞 연대 이어 성대·동대도 정시모집 소폭 확대


(서울·세종=연합뉴스) 사건팀 교육팀 = 학생부종합전형(학종전형)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 비율이 높았던 서울지역 주요대학들이 2020학년도에는 정시모집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대학은 이달 초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할 2020학년도 입학전형계획을 확정한다.
수시모집에 대한 학생·학부모 신뢰도가 낮은 데다 교육당국이 최근 급격하게 줄어든 정시모집 비중을 늘리고 수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폐지하는 것을 독려하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앞서 지난 1일 2020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전 폐지하고 정시모집 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동국대의 경우 정시모집 전형 비율을 늘리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완화한다.
이경식 동국대 입학관리실장은 2일 "정시모집 전형은 2019학년도 856명에서 2020학년도 869명으로 소폭 늘어나 비율로 따지면 28.6%에서 29%가 된다"며 수능위주 전형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논술전형에만 있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인문계의 경우 기존 '3개 영역(과목) 등급 합계 6 이내'에서 '2개 영역(과목) 등급 합계 4 이내'로, 자연계의 경우 기존 '2개 영역(과목) 각 2등급 이내'에서 '2개 영역(과목) 등급 합계 4 이내'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 실장은 "우리 학교는 교육부(의 정시모집 확대 유도) 지침과는 별개로 2019학년도부터 수시 비중을 조금씩 줄였다"며 "이번에도 교육부 지침이 오기 전에 이미 수시 비중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수시모집 비중이 2017학년도 60.3%에서 2018학년도 71.8%까지 올랐는데 이를 다시 줄이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성균관대는 정시모집은 늘리되 최저학력 기준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2020학년도 정시 인원은 전년도 대비 5% 정도 늘릴 예정이고 대교협에 이미 선발인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출했다"며 "교육부 정책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있다 보니 정확한 숫자를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성대는 계획대로 정시 선발을 확대하면 2020학년도 정시 비중은 19%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부 요청으로 정시를 늘리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교육부 차관이 전화해서 정시 확대를 요청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우리 학교에는 전화가 없었고 그에 앞서서 정시를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 최저기준 폐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워낙 낮은 기준이라서 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유지 또는 폐지' 가능성을 내비쳤다.
고려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교육부가 고대 측에 '정시 비율을 확대할 수 있느냐'고 문의해 이를 계속 논의 중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현재는 구체적 내용은 물론 방향성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4월 중순께 입장이 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려대가 그간 파격적으로 정시를 줄이고 학종을 위주로 한 수시를 대폭 늘려온 만큼 학교 정책과 반대되는 교육부의 정책에 대해 말을 아낀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행 정시모집 인원 비율이 29% 정도인 경희대는 최근 교육부의 정책 방향을 반영해 정시 확대를 검토하면서도 급격한 변화의 파급력 때문에 고민 중이다.
이 학교 입학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가 덜 끝났다"면서 "원래 정했던 대로 하기는 부담이 있어서 변경 중인데 어느 선으로 할지는 조율이 덜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정시를 늘리는 것은 내부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전형의 방식 변경은 조심스럽다"며 "지금까지는 정시 인원을 늘릴 계획이 없었다"고 말했다.
수시 최저등급의 경우 "수시에서는 이미 논술만 제외하면 웬만한 전형은 최저등급을 이미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을 시사했다.
이처럼 일부 대학들이 정시모집 비중을 축소하면서 학종전형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 증가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은 2016학년도에 전체 모집인원의 67%가량을 수시모집으로 뽑았지만 2019학년도에는 76%를 수시로 선발한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 비율은 20%대 초반까지 줄었다.
학생·학부모들은 학종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이 경제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부모 도움이나 사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라며 수능을 중심으로 한 정시모집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도 최근 각 대학에 정시모집 확대 여부를 문의하는 등 수시모집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금껏 수시모집 확대를 독려해 온 교육부가 갑자기 정책 기조를 바꾸면서 교육현장의 혼란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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