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안하면 생활 어려워"…거리로 나온 미국 교사들

입력 2018-04-05 16:18  

"부업 안하면 생활 어려워"…거리로 나온 미국 교사들
임금인상·교육예산 확충 등 요구…오클라호마 등서 대규모 시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곳곳에서 교사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거리에 쏟아져 나와 임금인상 등 교사 처우와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클라호마 주 교사들은 주도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임금인상과 교육예산 확충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3일째 이어갔다.
교사, 학생, 시민 등 2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교사들의 파업으로 오클라호마 주 학생 23만4천 명이 소속된 10개 학구 내 학교 수백 곳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지난주 메리 팰린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교사 연봉을 평균 16% 또는 6천 달러(약 636만 원) 인상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10여 년 만의 교사 임금인상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동료들이 임금 수준이 높은 인근 주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를 막으려면 연봉을 1만 달러(약 1천59만 원) 인상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오클라호마 교사 임금은 미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많은 교사가 야간, 주말, 방학에 부업을 여러 개 하면서 생활을 유지한다.
교사 초봉은 세전 연 3만1천 달러(약 3천284만 원)부터다. 평균 연봉은 4만5천276 달러(약 4만797만 원)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49위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초등학교 3학년 교사 레이 러브레이스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부업을 하지 않았다면 '푸드 스탬프'(저소득층 식비 지원제도) 지원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주 30∼40시간을 부업에 쏟는다.
아울러 오클라호마 교사들은 낡은 학교 시설과 장비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예산을 2억 달러(약 2천118억 원)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사 클라리사 브록은 겨울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왔을 때 교실이 수도관 동파로 엉망이 돼 있었다고 USA투데이에 전했다. 학교 측이 난방비를 아끼려고 난방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교사는 학생 40명이 있는 교실에 책상과 의자가 부족해 어떤 학생은 교실 바닥에 앉아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증언했다.
최근 미국 다른 주에서도 교사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웨스트버지니아 주 교사들은 임금인상을 촉구하며 9일간 파업했으며, 애리조나 주 교사 수천 명도 거리로 나와 임금을 20%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켄터키 주 교사들은 공립학교 예산 감축에 반대하며 파업했다.
오클라호마 교사 시위를 주도한 영어 교사 레리 케이글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열악한 교사 처우와 교육 환경이 "국가적인 문제"라며 "많은 주가 정부 지출이 두려워 돈을 아끼려고 했으나 추가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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