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될라…세계항공기들 시리아 하늘 모두 피했다

입력 2018-04-13 10:52  

격추될라…세계항공기들 시리아 하늘 모두 피했다
화학무기 사태·트럼프 경고트윗 후 항공사들 비상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이 최근 시리아를 겨냥해 군사적 대응 태세를 갖추자 세계 각국 항공사들이 시리아 영공 비행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 각국 항공사들의 비행기들이 시리아에서 미사일 타격의 위협에 주의해 시리아의 하늘을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라이트 레이다 24 닷컴'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사진을 보면 국제노선을 비행하는 항공기들이 시리아 영공을 피해 시리아 위쪽의 터키·이라크 북부와 아래쪽의 요르단·이집트로 우회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사진상 시리아 영역에서는 비행기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이는 유럽연합(EU) 산하조직 유럽항공안정청(EASA)이 지난 10일 항공사들에 시리아 공습 가능성에 따른 주의 경보를 내린 뒤 다수의 비행기가 시리아 영공을 회피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당시 EASA는 "시리아를 향한 공습 개시 가능성으로 비행 계획을 짤 때 적절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보는 시리아 상공 일대에서 공대지·크루즈 미사일 발사, 무선항법장치의 전파 방해 등의 가능성에 기반을 뒀다.
EASA의 경보는 유럽 대륙의 항공교통 통제를 맡는 '유로 컨트롤'이 그 위험성을 전파하면서 내려졌다.
유로컨트롤 대변인은 경보는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전한 뒤 "통지는 항공사들에 대한 지시보다 더 높은 수준의 권고"라고 말했다.
이번 경보가 내려진 후 다수의 항공사는 만약의 사태를 겪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시리아 영공은 중동의 다른 분주한 영공 장면과 비교해 텅 비어있는 '뚜렷한 구멍'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 프랑스 최대항공사인 에어프랑스와 영국계 저가항공사 이지젯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항로를 재설정했다.
독일항공 루프트한자의 대변인은 자사의 모든 항공기가 "시리아를 포함해 경보가 내려진 영공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연방항공국도 이미 자국 항공사들에 시리아 위로 비행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중동의 쿠웨이트와 레바논 항공사는 일부 항로를 변경하거나 특정 항로의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유로컨트롤 대변인은 "이러한 경보들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며 "몇 년 전 러시아가 카스피 해의 해군 자산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경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두마 구역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 지난 9일 시리아 정부에 어떤 조처를 할지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시리아에 미사일이 날아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2014년 7월에는 우크라니아 동부 도네츠크 상공에서 네덜란드를 출발해 말레이시아로 가던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편이 미사일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전원 사망한 바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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