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폴란드 대통령, 홀로코스트법 타협점 못 찾아"

입력 2018-04-13 16:22  

"이스라엘·폴란드 대통령, 홀로코스트법 타협점 못 찾아"
폴란드서 회담…아우슈비츠 추모행진에는 나란히 참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폴란드의 이른바 '홀로코스트법'(나치부역 부정법)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폴란드의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11일 폴란드에서 회담하고 홀로코스트법 문제를 논의했다.
리블린 대통령의 측근은 예루살렘포스트에 "두 대통령은 회담에서 홀로코스트법에 관한 어떤 타협에도 이르지 못했다"며 "회담과 점심은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결실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마치 귀머거리들의 대화 같았다"며 견해차가 컸음을 시사했다.
홀로코스트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폴란드인의 책임을 묻는 발언을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나치가 폴란드를 점령한 뒤 설치한 강제수용소 명칭에 폴란드와 연관성을 암시하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하면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벌금이나 최대 징역 3년형에 처할 수 있다.
이 법안은 지난달 발효됐지만 두다 대통령의 요청으로 현재 폴란드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진행 중이다.
두다 대통령은 홀로코스트에서 폴란드의 '제도적 개입'은 없었다며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비판해왔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추모 행사를 위해 폴란드를 방문했지만, 홀로코스트 법안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한 셈이다.
리블린 대통령은 12일 추모 행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많은 폴란드인이 나치 정권과 맞서 싸웠지만, 폴란드 정부와 폴란드인이 유대인 학살을 도왔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리블린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이날 나란히 '산자들의 행진'에 참여해 나치의 강제수용소가 있었던 아우슈비츠에서 비르케나우까지 3.2㎞를 걸었다.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진에는 전 세계에서 온 유대인 청년과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 1만5천여명이 참가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정권에서 폴란드인이 약 600만명 희생됐으며 이중 300만명이 유대인이었다.
특히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대인 150만명이 학살됐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에는 현재 22만여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살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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