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이전 공약…실현 가능성은

입력 2018-04-17 10:01  

'선거철만 되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이전 공약…실현 가능성은
부지 35만평, 매입비용 수조원…"공장 장기간 셧다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이전 공약이 제시되면서 실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이전 공약은 선거철만 되면 일부 후보가 내세우는 광주지역 경제·도시발전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일부에서는 '장밋빛 청사진'이란 주장과 '뜬구름 공약'이란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광주지역 정가와 경제계 등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장 양향자 경선 후보는 기아차 광주공장을 빛그린산업단지로 옮기고 광주공장 자리에 '광주센트럴파크와 518m 빛의타워' 조성·건립 공약을 내세웠다.
양 후보는 광주 그랜드디자인 측면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이러한 랜드마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2010년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정용화 광주시장 후보도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옮기고, 기아차 광주공장을 광주공항 자리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자리에는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아차 광주공장 이전이 선거철만 되면 일부 정치인들의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아차 광주공장 이전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재원문제와 이전과정에서 기회비용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이전을 주장하는 후보와 회사 간 협의는 없는 상태"라며 "광주공장이 35만평(평동 3공장 제외) 규모로 이전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공장 땅값을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부지매입비만 수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광주 신세계,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광주공장 부지의 미래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에 매각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만약 누군가 광주공장 부지를 매입하려면 평당 1천만원 이상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입 비용만 3조5천억원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말이다.
광주시 올해 예산(4조5천억여원)의 80%에 육박하는 비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자체 예산이 없어 도시공원들을 매입하기 어려워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마당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기아차 광주공장 매입은 쉽지 않다"며 "그렇다면 민간기업이 매입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는데, 아파트 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대규모 공원 조성이 가능한지는 시장경제 원리를 생각하면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광주공장을 이전하려면 라인 전체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한두 달도 아니고 장기간 공장을 셧다운(가동중단)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세계적으로 자동차 공장 증설(신설)은 있어도 공장을 셧다운하고 라인을 이전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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