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 고교서 또 총격…기타 케이스에 엽총 숨겨 잠입(종합)

입력 2018-04-21 07:27   수정 2018-04-21 11:25

미 플로리다 고교서 또 총격…기타 케이스에 엽총 숨겨 잠입(종합)

학생 1명 부상…교실문에 바리케이드 쌓고 대처·큰 피해 막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20일(현지시간) 또 총격 사건이 벌어져 학생 한 명이 다쳤다고 CNN·ABC 등 미 방송이 보도했다.
총격범이 기타 케이스에 엽총을 숨겨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총격은 등교시간대인 이날 오전 8시 40분께 플로리다 중부 매리언 카운티의 오캘라에 있는 포레스트 고교에서 벌어졌으며, 이 학교 중퇴생으로 알려진 총격 용의자는 교실 복도에서 엽총을 쏜 뒤 무기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곧바로 붙잡혀 구금됐다.


부상한 17세 학생은 발목에 총탄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성이 울리자 교사와 학생들은 교실 입구에 책상과 캐비넷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 학급에는 총격에 대비해 사전에 훈련한 대로 틈이 보이지 않게 가구를 쌓고 학생 15명이 교실에서 30분간 피신해 있었다.
총격을 목격한 학생의 부모는 지역신문 '오캘라 스타 배너'에 "총격범이 복도에 서서 닫힌 교실 문을 향해 총을 쏘고는 무기를 버리고 도망쳤다고 하더라"고 아이의 말을 전했다.
오캘라 교육구 관계자는 "총격범이 기타 케이스에 엽총을 넣어 등교하는 학생들 틈에 섞여 교내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총격범은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 학교 지원 경찰관 등이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다.

매리언 카운티 경찰은 "교사와 학생들이 신속하게 대피했고 학교 지원 경찰관도 신속하게 대응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등교하던 학생들을 버스에 태워 인근 교회 건물로 대피시켰다.
학교 주변에는 경찰차와 응급차 수십 대가 출동했다.
2천100명의 학생이 다니는 이 고교는 미국 내 학교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이날 총격으로 매리언 카운티의 다른 일부 학교도 교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번 총격은 지난 2월 14일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가 벌어진 지 두 달여 만이다.
특히 이날 총격은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 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19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동맹휴업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발생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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