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출전 의지' 손흥민 소속팀 차출 협조 어떻게?

입력 2018-04-25 06:28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 손흥민 소속팀 차출 협조 어떻게?
러시아 월드컵 끝난 직후 축구협회 통해 공식 요청할 듯
FIFA 의무 차출 대회 아니라 토트넘 허락해야 출전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손흥민(26·토트넘)이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소속팀 토트넘을 설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뛸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고 24일 귀국하면서 "손흥민 본인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나 역시 쓰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며 대표 발탁에 무게를 실었다.



손흥민은 23세 이하 선수가 뛰는 아시안게임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선발하는 '와일드카드'(3명) 유력 후보다.
김 감독이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뽑겠다고 선언한 데다 손흥민이 참가 의지를 확실히 한 만큼 토트넘만 협조해주면 아시안게임 출전에 걸림돌이 없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도 군(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때 주어지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면 좋은 일이다.
2020년 5월까지 계약된 손흥민은 만 28세 전에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내년 7월 이후에는 해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없다.
손흥민이 군대에 가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을 뛸 수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을 2년 정도 쓸 수 없는 건 적지 않은 손해다.
또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옮기는 상황이 생기면 병역을 마친 상태에서는 토트넘이 더 많은 금액의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에 협조하는 게 밑지지 않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면 4주 기초군사훈련만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 3주 전 월요일'인 5월 21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 소집에 참가할 전망이다.
최소한 한 달 이상을 월드컵 참가를 위해 한국 대표팀과 동행해야 한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월드컵 폐막 한 달 후인 8월 18일부터 열린다.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로 또 차출된다면 소집 기간을 포함해 8월 한 달을 통째로 날릴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하면 EPL 2018-2019시즌(올해 기준 8월 13일 개막) 개막전부터 초반 3∼5라운드 정도 결장해야 한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뜻 내주는 걸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간이 아니라 토트넘이 손흥민을 의무적으로 내줄 필요가 없다.
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가 적절히 처리하리라 믿는다"고 말한 것처럼 협회가 토트넘을 설득해야 손흥민을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을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월드컵 일정과 겹치면서 손흥민 차출 협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태용호가 5월 21일 소집되기 때문에 월드컵에 뛸 선수들의 소속 구단에도 아직 대표 차출 협조 공문을 보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월드컵이 끝나야만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할 선수들의 구단에 협조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7월 중순이 되어야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발탁을 위해 토트넘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22세였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 적용 없이 뛸 수 있었지만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독일)의 반대로 국가대표 차출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
당시 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 16강부터라도 합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레버쿠젠은 경기 일정을 이유로 이마저 거부했다.
고(故) 이광종 감독이 지휘한 한국 대표팀은 안방에서 금메달을 땄고, 대표로 뛴 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뛰었다면 일찌감치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손흥민이 선수 본인의 의지와 축구협회의 설득 과정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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