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이름만 기대면 큰코 다쳐" 지방의원 예비후보들 전력투구

입력 2018-04-26 11:34  

"정당 이름만 기대면 큰코 다쳐" 지방의원 예비후보들 전력투구
너도나도 '민원해결사' 자처…두 발로 걸어서 민생 현장 파고든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단체장 선거에 가려 있지만 지방의회에 입성하려는 광주지역 시·구의원 예비후보들의 선거 운동도 뜨거워지고 있다.
광주지역 지방의원의 경우 이번 주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경선을 예정돼 있어 지방의원 예비주자들은 본선에 나가기 위한 마지막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경선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역주민과 접촉면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조금이라도 눈에 띌 수 있는 지역밀착형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무장하고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당은 오는 28∼29일 이틀간 지방의원 후보를 뽑는 경선을 한다. 권리당원 100% 투표로 이뤄진다.
평화당도 오는 28일 광주 서산초등학교에서 광주시당 소속 전 당원 투표를 통한 경선을 거쳐 지방의원 후보를 뽑는다.
경선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도 더욱 바빠졌다.
단체장 선거캠프의 경우 조직이 꾸려져 비교적 많은 수의 인원이 선거를 돕지만 지방의원의 경우 자원봉사자 대여섯 명과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보물 제작은 물론 슬로건 문구 작성, 홍보 사진 찍기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예비후보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다듬어야 한다.
광주 동구 구의원에만 연이어 4번 당선된 경력의 홍기월(광주 동구 가선거구)의원은 민주평화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5선 도전에 나섰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이라는 자신의 성을 딴 슬로건으로 아무리 작은 일이더라도 민원현장을 찾아 '동네민원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광주 북구의원 3선에 도전하는 민중당 소재섭 의원도 하루 최대 19시간 주민 만남을 이어갈 때가 허다하다.
오전 7시 출근길 아침 인사를 시작해 새벽 2시까지 주민 만남, 선거전략 회의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하지만 올해는 바뀐 선거구 획정으로 더 바쁘다.
소 의원은 "8년간 공들인 임동·오치동이 떨어져 나가고 일곡동·삼각동이 새롭게 선거구로 편입돼 신규 지역에 얼굴과 이름 알리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북구 운암·동림동 구의원 선거에 나선 양일옥 의원도 재선 성공을 위한 발걸음으로 쉴 틈이 없다.
종이로 만든 항아리들 가방처럼 들고 다니며 지역주민의 의견을 새로 듣고 모으고 공약에 반영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민중당 김태진 서구의원도 최근 주민들과 만남에서 4년 전 초선에 나섰을 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즐거움을 얻고 있다.
평소 다니지 못한 마을과 골목에서 주민이 붙잡고 전하는 이야기에서 피부에 와 닿는 정책목표와 선거공약을 세운다.
초등학생 학부모와 면담하며 스쿨존을 달리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현재 주행속도를 알리는 경보시스템 설치 공약을 세운 게 대표적이다.
10년 넘게 골목 상권·풍영정천 환경 보호 활동을 해온 정의당 김용재 예비후보는 광산구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예비후보는 2003년부터 광주시민센터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마을에 도서관과 공부방 등을 만들어 지역공동체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풍영정천 사랑모임 대표로도 활동하며 생태 환경 운동을 했던 것을 바탕으로 대기와 수질 오염 문제에도 전문가·주민과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거구마다 1명만 뽑는 시의원 예비후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구의원은 3∼4인 선거구로 그나마 경쟁이 덜 하지만 시의원은 경선을 통과한 뒤 본선에서도 피 말리는 전투를 또 한 번 치러야 한다.
배진하 남구의원은 지난 8년간 구의회 활동을 발판삼아 시의원 선거에 나선다.
2010년 옛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남구의회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고 2014년 옛 통합진보당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시민과 함께 진보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민주당에 입당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컷오프됐다가 재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경선에 나선 광주 서구4 주경님 시의원은 미세먼지 대책을 주 공약으로 내걸고 경선과 본선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단체장과는 달리 지방의원 선거의 경우 유권자 선택의 기준이 정당보다는 상대적으로 후보 본인의 경쟁력에 더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방의원의 경우 정당 이름만 믿고 나섰다가는 큰코다치는 후보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며 "유권자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줘야 의회에 입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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