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입력 2018-04-26 18:06  

[신간]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화이트 래빗·궤도채광선 게딱지·나는 내가 만났던 모든 것의 일부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 = 201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정지우 시인의 첫 시집.
나무로 대표되는 식물의 이미지가 곳곳에 등장한다. 나무 본연의 싱그러운 이미지보다는 정원사의 언어가 된 나무들의 갈라지고 메마른 모습이 그려진다. 이는 시인의 입술이기도 하다.
"얼굴 한잔 속에 털어 넣는 얼굴/절망은 분노는 순간을 잊은 얼굴//끝이 없는 계단과 모서리가 있는 시간//술잔에 찍힌 입술이 눈물을 흘린다/일곱 겹 입술의 말에는 눈물이 있다" ('일곱 겹의 입술' 중)
민음사. 140쪽. 9천원.



▲ 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 2012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하고 2015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은형의 에세이.
출판사 '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로, 작가가 독일 베를린을 걸으며 쓴 책이다. 작가는 201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해외레지던스 사업 가운데 베를린 파견 작가로 선정돼 석 달을 그곳에서 보냈다.
작가는 현지에서 보고 들은 많은 것을 그대로 담기보다는 작은 것 하나도 깊은 사유를 거쳐 마음속에 갈무리한 내용을 담백하게 풀어놓는다.
1만7천 마리 동물이 사는 베를린 동물원 이야기, 옛 나치 벙커나 로자 룩셈부르크 광장처럼 독일 역사가 깃든 장소들 이야기, 작가 토마스 만 기념관을 방문한 이야기 등이 흥미롭다.
236쪽. 1만4천원.



▲ 화이트 래빗 = '러시 라이프', '사신 치바', '골든 슬럼버' 등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새 장편소설.
센다이시의 어느 조용한 주택가를 무대로 단 하룻밤 동안 벌어지는 인질극을 밀도 있게 그렸다. 작가는 한 문예지 인터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할리우드 영화 '다이하드'와 '호스티지', '네고시에이터'로부터 소설의 모티프를 얻었다며 "대작이 아닌, 순전히 재미있는 소설을 추구하다 보니 이런 작품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은모 옮김. 현대문학. 316쪽. 1만3천800원.



▲ 궤도채광선 게딱지- 과학 스토리 단편선 =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최 제5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 수상작품집.
대상을 받은 '궤도채광선 게딱지'(송한별)를 비롯해 최우수상·우수상(이은용·남유하·박태훈·최현우) 수상작 5편과 기성 작가(김종일·전건우)의 초대작 두 편을 함께 묶었다.
현재와 미래, 인간과 과학, 현실과 환상을 잇는 다채로운 상상력을 만날 수 있다.
월간토마토. 300쪽. 1만2천원.



▲ 나는 내가 만났던 모든 것의 일부다/ 나는 당신이 약해지길 바란다, 내가 약한 만큼 = 프랑스와 영미권 문학 작품을 번역, 소개해온 불문학자 박명숙이 펴낸 에세이 두 권.
'나는 내가 만났던…'은 '인생의 문장들'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저자는 인생을 바꾸어놓은 책이 있듯이 인생을 바꾸어놓은 문장도 있다고 말한다. 주옥같은 문학작품 속에 담긴 문장들을 소개한다.
'나는 당신이 약해지기를…'은 '사랑의 문장들'이라는 부제로, 삶의 특별한 요소인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문장들을 담았다.
플로베르. 각 권 216/204쪽, 1만2천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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