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DMZ에 관광객 '북적'…시민들 "北과 거리 더 가까워지길"

입력 2018-04-28 14:54  

[판문점 선언] DMZ에 관광객 '북적'…시민들 "北과 거리 더 가까워지길"
전망대서 개성공단 바라보며 탄성…여행사 문의전화 5배 증가
서울시, 시민 100명 초청해 'DMZ 평화여행' 기획


(파주=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 평양냉면집이 문전성시를 이뤘다면 다음 날인 28일에는 비무장지대(DMZ) 인근 안보관광지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 파주시의 제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 등은 외국인은 물론 국내 관광객들로 종일 북적였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하루 평균 40∼50통 정도였던 문의전화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200통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문의전화가 빗발치는데, 일부 관광상품은 이미 한 해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시민 100명과 DMZ 지역을 둘러보고, 평화를 기원하는 'DMZ 평화여행' 행사를 열었다. 100명을 모집하는 데 4천821명이 접수할 정도로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4살부터 78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참가자들은 1978년 발견한 파주 제3땅굴을 둘러보고, 도라산 전망대를 찾았다.
참가자들은 전망대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곳이 바로 개성공단이라는 설명을 듣자 많은 이들이 '아~'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1960년대 DMZ 인근 GP(감시초소)에서 근무했다는 송찬용(78) 씨는 "당시 산림 속을 왔다 갔다 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왜 왕래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철조망으로 허리가 묶인 '한반도'라는 생명체에서 이제 철조망을 끊어내 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송 씨는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어제는 참 행복한 하루였다"며 "다시는 비극이 없도록 미래세대를 잘 교육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오세헌 군은 "북한을 책에서만 봤는데, 전망대에서 실제로 보니 기분이 좋다"며 "평양까지도 보였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자 남북교류의 관문이기도 한 도라산역은 남한 최북단에 건설된 역사다. 여기서 평양까지 거리는 205km.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개성공단의 원자재·상품 수송을 위한 열차가 2007년 12월 운행을 시작했으나 1년을 넘지 못하고 2008년 11월 말 남북관계 경색으로 운행을 멈췄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서울역에서 북한을 거쳐 중국·러시아를 횡단한 뒤 유럽까지 가는 유라시아횡단 철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평양방면'이라고 쓰인 표지판 밑은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었다.
자녀들과 함께 'DMZ 평화여행'에 참여한 장혜경(42) 씨는 "와서 보니 북한과 가까운 곳에 접해있다는 것이 실감난다"며 "도라산역 등 교류 시설이 이미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앞으로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시민들을 안내한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활발할 때만 해도 아침마다 탑차·화물차 500여 대가 들어왔다가 오후 5시 이후에 한꺼번에 나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며 "지금은 개성공단으로 통하는 도로를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는데, 물류시설 등이 속히 정상화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50여 년 간 미2사단이 주둔하다 2007년 반환된 캠프그리브스에선 국사 강사 최태성 씨의 '한반도 분단의 역사와 평화에 이르는 길' 강연과 평화를 기원하는 가야금 콘서트가 이어졌다.
이날 DMZ 탐방객 배웅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 아이들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모스크바, 프랑크푸르트, 마드리드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유럽까지 14박 15일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경원선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면서 "10년 전에도 같은 약속을 했으나 잘 안 되었기에 (남북 사이 약속을) 정성을 갖고 가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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