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미국반전단체 대표 "남북회담에 전율…세계평화에 굿뉴스"

입력 2018-05-07 06:33  

방한 미국반전단체 대표 "남북회담에 전율…세계평화에 굿뉴스"
전쟁반대노조 그레나 씨 "트럼프 호전적 발언에 미국 전체 죽겠단 생각도"
일행들과 사드기지 항의방문…"남북경계 사라지면 노동자에 더 많은 기회"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미국 전쟁반대노조협의회 소속 인권 운동가 레베카 그레나(27) 씨는 7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통일을 위한 어떤 형태의 진전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레나 씨는 미국 전쟁반대노조협의회 대표단 20여 명과 함께 지난 1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미국 전쟁반대노조협의회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결성된 노동조합·노동단체 네트워크다.
그는 "남북 두 나라의 경계가 사라진다면 노동자들은 더 많은 기회를 누릴 것"이라며 "남북의 분위기가 이대로 흘러간다면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남한과 북한 두 나라는 경제 시스템이 다른 만큼 상황이 복잡하다"며 남북 간 해소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여러 활동에 동참했다. 방한 당일 민주노총 세계노동절 대회에 참여했고, 이튿날에는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를 방문해 남북 화해무드 속에서도 강행되는 기지 공사를 비판했다.
3일에는 동료들과 함께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한반도 평화 선언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 정상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레나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적대적, 호전적인 발언을 쏟아낼 때마다 충돌이 발생하고, 그것 때문에 미국 시민 전체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그래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우리와 남북을 포함한 전 세계 시민들에게 좋은 소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많은 예산을 전쟁과 국방에 쓰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적 자원에 쓰는 돈은 부족하다"며 "내가 사는 멕시코 접경 지역은 가난한 곳으로, 교육 환경도 좋지 않은데 엄청난 예산이 국경에 벽을 쌓는 데 쓰인다"고 꼬집었다.
그레나 씨는 한국도 북한과 대립 구도를 벗어나면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국방비를 줄이고 그만큼 최저임금을 올리면 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한국인들은 일을 적게 할수록 임금이 줄어들 것으로 걱정하는데, 최저임금을 올리면 불안감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향후 한국 노동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분단으로 인해 한국은 현재 섬과 같지만, 앞으로 북한과의 경계가 사라진다면 육로 진출 등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으로는 노조 가입에 따른 '해고 공포'를 꼽았다.
그레나 씨는 "한국 노동자들은 노조를 조직하거나 노조에 가입하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노조가 강성이라는 미국도 비슷한 문제를 겪는데, 결국 정부가 노동자 의견을 듣고, 노조와 함께 일함으로써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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