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 폴리시 "북핵회담 별들은 달(문재인)을 중심으로 돈다"

입력 2018-05-11 11:32  

포린 폴리시 "북핵회담 별들은 달(문재인)을 중심으로 돈다"
북미 정상회담 확정에 문 대통령 중재자 역할 평가…"완전히 저평가된 촉매자"
22일 방미 때 "트럼프 국가안보팀의 '과욕' 억제도 과제" 주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이 최근까지도 "잠재적" "어쩌면 열릴" 등의 수식어를 붙이던 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되자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매체 포린 폴리시는 "북핵 회담의 별들은 달(Moon)을 중심으로 돈다"며 이 회담 성사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평가했다.


이 매체는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배경에 "예측 불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압박 전략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제사회 인정 욕구도 있지만 "달빛은 그리 쉽게 가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북화해를 위한 문 대통령의 막후 노력이 없었다면 북미 정상회담도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성이 영문 표기로 'Moon'인 것을 활용한 중의법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와 지금 우리 앞에서 진행되는 북미대화의 완전히 저평가된 촉매자"라고 오바마 행정부 때 국무부에서 한반도를 담당했던 민타로 오바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도 "문 대통령은 중재자가 되고자 하고, 스스로를 그렇게 보고 있으며, 실제로 그 역할을 해왔다"며 "문-트럼프 관계는 지금까지 눈부시게 작동했다. 좌·우파 어느 쪽의 누구의 예상이든 그것보다 훨씬 더 잘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년 전 5월로 거슬러 올라가,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 가겠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밝힌 대로 올리브 가지를 내밀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밀착해 북한에 최대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한국 지도자, 대북 관계에서 충돌 코스'라고 기사 제목을 달았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10년간 야인으로 있으면서 대북 정책을 숙고할 시간을 가졌다"고 스티브 노어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 국장은 말했다. 과거 '햇볕정책'을 일부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측근층 중의 많은 사람들 만큼 별로 좌파적이지 않다. 그는 (북한과) 대화(engagement)를 추진하되 신중하게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포린 폴리시는 풀이했다.
포린 폴리시는 문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기회 포착에 더욱 적극 나선 계기를 백악관에서 대북 '코피 작전'을 흘린 때로 봤다. "한국인들은 코피 작전 식 대북 군사 타격론에 정신적 상처를 받았다"고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국장은 말했다.
이 매체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어느 모로 보나 전환점"이었다며 그것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 간 특사 교환, 한국 특사단의 트럼프 면담과 북미 정상회담 전격 수용 등의 과정을 되돌아 보며 문 대통령의 "능숙한 운전 솜씨"를 평가하고, 문 대통령의 오는 22일 방미 일정을 가리켜 "그가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비핵화 의미와 비핵화 속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인식 차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기대로 "완전 들뜬" 상태인 트럼프 대통령과 그에 비해 "주변의 매파 보좌관들은 언제든 곧바로 취소할 수 있는 양보조치조차 북한에 주기를 꺼리는" 상황이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면 "우리는 정말 김정은과 해볼 기회가 생겼다. 김정은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에) 진심이다. 이번은 (과거와) 다르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이라고 크로닌은 예상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이 (북한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너무 적게 내주려 하는 것도 못하게 애써야 할 것"이라고 포린 폴리시는 문 대통령의 방미 과제를 예상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지휘자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 커진 기대를 관리할 필요가 생겼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한국은 다시 화염과 분노의 사선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y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