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0' 소형거래소 수사에도 가상화폐 투자자 떠는 까닭

입력 2018-05-15 06:06  

거래량 '0' 소형거래소 수사에도 가상화폐 투자자 떠는 까닭
거래소 규모는 달라도 혐의는 비슷…투자자 "폭락때보다 불안"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크고 작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가 연달아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이 한 건도 없는 소형 거래소의 수사 소식에도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압수수색을 당한 지 사흘 만에 중소 거래소 H사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업비트는 거래량으로 세계 4위, 국내 1위인 대표적인 거래소다.
반면 H사의 경우 올해 초 가상계좌를 받지 못한 뒤 거래량이 뜸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타 거래소 시세 절반 수준인 408만원대에 멈춰선 소형거래소다.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거래량은 아예 한 건도 없다.
두 거래소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지만, 검찰이 들여다보는 혐의점이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H사 대표 신모씨와 프로그램 개발자, 시스템 운영책임자는 업무상 횡령과 사전자기록 등 위작,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업무상 횡령을 제외하고는 업비트의 혐의 내용과 유사하다.
양사 모두 가상화폐를 보유하지 않고도 전산상으로 있는 것처럼 '허위 충전'해 투자자를 속였다는의혹에 휩싸여 있다.
이 때문에 업비트도 수사결과에 따라 임직원이 구속될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뒤 업비트를 둘러싼 투자자의 불신도 커졌다.
투자자 진모씨는 "지난 2월 바이낸스에서 업비트로 가상화폐를 오입금했는데 이를 아직 반환받지 못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뉴스를 보고 보유 코인이 없어서 오입금 반환이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H사의 또 다른 혐의 내용인 업무상 횡령이 향후 다른 중소 거래소에서 줄줄이 적발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등 이른바 '빅4' 업체를 제외한 중소 거래소가 모두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받지 못하고 법인계좌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5위 거래소 코인네스트의 대표 김모씨도 거래소 법인계좌에 들어있는 고객 자금 수백억 원을 대표자나 임원 명의의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지난달 구속됐다.
법인계좌로 들어간 돈은 행방이 불분명해져서 이처럼 개인 계좌로 흘러들어 가도 고객이 알아채기 어렵다.
또 다른 투자자는 "거래소 규모와 무관하게 업계 전체의 신뢰도가 흔들리는 것 같다"며 "올해 초 가상화폐 폭락 때보다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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