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퇴직 확대 의견 수렴…채용·사회공헌 확대에 사의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박의래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8일 은행장들을 만나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자금세탁 방지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은행연합회 주최로 열린 금융기관장과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가계부채가 지난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는데 올 1분기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많이 늘어서 이 부분을 잘 봐달라고 당부드렸다"며 "올 3월부터 시행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도 내실 있게 운영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일부 국내 은행이 미국 뉴욕에서 자금세탁방지 등 준법감시 시스템 미비로 고액의 과태료를 물게 된 점을 언급하면서 "그것이 한두 은행의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 은행들이 최고경영진부터 경각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은행권이 사회적 신뢰 회복 등을 위해 자율적으로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과 청년채용 확대 노력 등에 감사 의사를 표했다.
그는 "사회공헌이나 채용확대는 당국이 강요할 생각이 없다"면서 "다만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했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했다. 하고 안 하고는 자발적으로 결정하실 일"이라고 부연했다.
또 희망퇴직 활성화 취지를 설명하고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최 위원장은 지난 9일 금융위 출입기자단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들이 눈치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올려주는 것도 적극적으로 하도록 권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책은행장들은 희망퇴직과 관련해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이 명예롭게 은퇴하기 위해 적절한 퇴직금을 줘야 한다고 최 위원장에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생산적·포용적 금융 등 정부의 금융 정책 방향에 공감한다고 밝히며 은행산업이 국가 경제 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사회적 책임 수행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참석자들도 은행의 경영 효율성 제고와 청년채용 확대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위해 대출 가산금리 산정체계의 합리성·투명성 제고와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안이 있어 간담회를 한 것이 아니고 친목을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며 이번 모임의 성격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명예퇴직과 관련해 "특수은행은 예산상의 문제가 있어 정부 차원에서 협조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거기에 관해서 토론하고 결론을 내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신규 채용과 관련해 "각 은행의 인력구조 차이가 있어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으냐"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채용 확대) 노력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위원장과 김 회장, 사원기관인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씨티·수출입·수협·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케이뱅크·카카오은행, 신용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의 은행장 및 대표, 금융연수원·금융연구원·국제금융센터·신용정보원의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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