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샹그릴라 대화'도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촉각

입력 2018-05-30 10:09  

올해 '샹그릴라 대화'도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촉각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다음 달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단연 격동의 한반도 정세다.
17회째를 맞는 올해 아시아안보회의는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강조해온 '인도 태평양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전략의 중심축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둘째 날 열리는 첫 전체회의 주제도 '인도 태평양 전략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과 도전과제'다.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후 빠르게 전개되는 한반도 안보와 북한 비핵화 관련 상황은 메인 주제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안보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에서는 불과 9일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라서 모두의 시선이 회담 성사와 의제에 쏠려 있다.
남북과 미국 3자는 취소 위기에 처한 바 있는 북미정상회담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북미는 판문점과 뉴욕, 싱가포르에서 회담 성사를 위한 대화 채널을 가동 중이거나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샹그릴라 대화를 주관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팀 헉슬리 아시아지부 이사는 지난 28일 블로그 'IISS 보이시스'에 게재한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과 아시아 내 미국 전략의 미래' 제하 시론에서 한반도 이슈와 북미정상회담이 이번 안보회의에서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헉슬리 이사 등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발언과 하루 만에 이뤄진 정상궤도 복귀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회담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미국의 아시아 안보 전략과 역내 안보 질서의 미래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시론은 특히 올해 샹그릴라 대화가 이처럼 전례 없는 아시아 안보의 격동기에 열린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이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역내 안보 질서를 재편할까"라는 질문으로 회담에 쏠린 지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북미회담을 통해 핵 위협이 제거되고 남·북·미 3국이 평화 협정과 안전 보장에 합의하면, 북한은 그 대가로 정권 유지 보장과 경제적 보상을 받게 되며 장기적으로 주한미군 철수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 주둔 상황이 재편되고 중국의 팽창에 제동을 걸려는 일본과 대만, 동남아 국가 등 동맹국들도 혜택을 보게 될 것인 만큼 환영할 것이라고 헉슬리는 관측했다.
다만,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과 일본은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며,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미 한반도 및 일본주둔 미군 철수에 따른 우려의 시각이 나타났다고 헉슬리는 전했다.
또한, 시론은 북미정상회담이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내놓지 못하거나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합의가 불발할 경우,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군사적 옵션이 다시 전면에 등장하고 미국 주도로 한국과 다른 동맹국들이 관여하는 '예방적 전쟁'의 위협이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헉슬리는 "이러한 불안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17차 샹그릴라 대화를 준비하는 안보 관련 정책 결정자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며 안보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또는 사적으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를 희망하는 미국과 역내 파트너 간의 의견 교환이 가장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 등 아시아와 북미, 유럽 40여개국의 국방부 장관이나 정부 대표가 참석하며 한국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동참한다.
특히 올해는 유럽안보를 담당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2인자인 로즈 고테묄러 사무차장이 처음으로 샹그릴라 대회에 참서키로 해 관심을 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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