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라도 아쉬워' 가장 넓은 선거구 경북지사 후보들 동분서주

입력 2018-06-11 15:25   수정 2018-06-11 20:17

'한 표라도 아쉬워' 가장 넓은 선거구 경북지사 후보들 동분서주

후보와 중앙당 나눠 인구·경합지역 고려해 유세 집중 전략
오중기 후보 '이틀간 도보 유세' vs 이철우 '포항·김천서 막판 바람몰이'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 너무 넓어요'
4년마다 치르는 전국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경북도지사 후보들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은 도내를 돌아다니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경북은 23개 시·군을 합친 면적이 1만9천31㎢다.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19%를 차지하는 가장 넓은 땅을 가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도 전국에서 가장 넓은 선거구라는 악조건 속에서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선거 막판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자유한국당 이철우, 바른미래당 권오을, 정의당 박창호 후보는 유권자 수와 경합지역 등을 고려해 지역별로 유세 횟수를 조정하거나 후보와 중앙당이 나눠 유세전을 펼치는 등 어느 한 곳도 빼놓지 않고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이 워낙 넓어 하루 수백㎞를 이동해 대여섯 시·군을 가더라도 전통시장과 오일장, 주요 상가나 거리, 교차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유세를 집중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에 늘 쫓기고 있다.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는 도보로 다니며 도민과 일대일로 만나기도 하고 경합지역이나 지지층이 많은 곳에서는 막판 세몰이에 집중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오중기 후보는 11일과 12일 이틀간은 유세차를 타지 않고 도보로 다니며 도민을 일대일로 만난다는 전략이다.

경북을 온종일 누비며 300만 도민의 1%인 3만 명을 직접 만난다는 목표를 잡았다.
오 후보는 11일 포항을 시작으로 경주, 경산, 구미 시장과 상가를 돌며 도민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에도 유권자가 많은 시 지역을 중심으로 도보 선거운동을 계속한다.
후보가 직접 가지 못하는 지역은 중앙당이나 캠프 유세단이 돌며 지지세 확산에 전력을 쏟고 있다.
11일에도 중앙당 인사와 유세단이 오 후보와 별도로 상주, 청송, 영양, 울진 등을 누볐다.
오 후보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도민 한 분 한 분 만나며 직접 체온을 나누는 유세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후보는 인구수와 경합지역을 기준으로 유세 횟수와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든 시·군을 한 번 이상 누볐고 유권자가 많은 포항은 8회, 구미는 6회, 경주는 5회 이상 찾아 집중 유세를 했다.
군위, 봉화 등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군 지역도 2차례 정도 찾아 표밭갈이를 했다.

11일에는 도지사나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 판세를 경합으로 분류한 군위, 봉화, 문경, 의성, 상주에서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잡기에 나섰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는 도내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포항과 고향인 김천에서 막판 바람몰이를 한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도민과 함께 힘을 모아 잘살고 행복한 경북을 만들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며 "남은 이틀 혼신의 힘을 다해 저의 진심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오을 후보는 넓은 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인물 중심으로 홍보하고 도내 곳곳을 골고루 다니며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후보와 부인이 따로 시·군 행사장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 10일 포항에서 종일 유세전을 벌인 데 이어 11일 영천과 경산 거리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도 유권자가 많은 지역을 찾아 유세를 집중할 계획이다.
박창호 후보는 정의당 지지기반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집중하고 있다.

포항, 구미, 경주, 경산, 김천 등 근로자가 많은 지역에 전력을 쏟고 있으며 11일에도 포항 형산로터리에서 출근하는 공단 근로자에게 인사를 하고 죽도시장, 양덕사거리 등 종일 포항 시내에서 게릴라 유세를 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도 포항에서 후보와 정당 득표율을 높인다는 각오다.
넓은 지역을 뛰어다니다 보니 한번 방문하려면 2∼3일을 잡아야 하는 울릉도는 대부분 후보가 찾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포항에서 뱃길로 3시간가량 걸리는 데다 기상이라도 나빠 발이 묶이면 선거운동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돼 웬만해서는 찾지를 못한다.
후보 가운데 이철우 후보만 공식선거운동 이전 1박2일로 울릉도를 찾았다.
다른 후보들은 선거운동원이 소속 정당 울릉군수 후보나 광역·기초의원 후보와 함께 유세전을 벌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난다는 각오로 울릉을 제외한 22개 시·군 모두를 찾아다녔다"며 "지역이 워낙 넓어 후보가 구석구석을 누비기는 어려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장, 상가, 거리, 교차로에서 집중 유세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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