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독일 축구대표팀 일카이 귄도간의 차량이 파손됐다.
독일 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전날인 지난 7일(현지시간) 대표팀 숙소인 호텔에 주차된 귄도간의 차량 유리창이 깨졌다고 AFP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터키계 이민 2세인 귄도간은 같은 대표팀 소속인 메주트 외질과 함께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소속팀 유니폼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오는 24일 조기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 측은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귄도간 등을 대표팀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이들을 만나 다독이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들을 감쌌으나 여전히 비판 여론이 상당한 분위기다.
더구나, 최근 독일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시원치 않은 성적을 거두자 외질과 귄도안의 행동이 팀 분위기를 무너뜨렸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은 지난 14일 개막한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 한국 대표팀과 함께 속해있다.
독일 대표팀은 17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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