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옥희 "완전한 무상교육 추구…재원 마련할 것"

입력 2018-06-23 06:13  

[인터뷰] 노옥희 "완전한 무상교육 추구…재원 마련할 것"
"고교·유치원 무상급식 실현…저부터 엄격해져 비리 근절"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의 첫 진보교육감으로 선출된 노옥희 교육감 당선인은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교육받아야 할 필요조건인 교육복지 정책은 완전한 무상교육에 도달할 때까지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첫 여성교육감이기도 한 그는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울산교육의 대전환을 원하는 시민의 강렬한 바람이 진보교육감을 탄생시켰다"면서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일구어나갈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노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울산 최초 진보교육감으로 당선됐는데, 그 의미를 무엇이라 보나.
▲ 울산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시민의 강렬한 바람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시민의 요구를 받아 안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울산교육의 혁신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
-- 교육행정 방향을 시민이 알기 쉽도록 소개한다면.
▲ 교육행정의 중심은 학생이다.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즉 배제·차별·낙오 없이 스스로 삶을 일구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그 역할을 교사·학생·학교가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교육청의 역할이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은 시대에 걸맞은 옷이 아니다. 배움을 지원하고 스스로 배움을 찾아가는 교육이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어울린다. 한 마디로 삶을 가꾸는 교육을 지향할 것이다.
-- 대표 공약은 무엇이고, 취임 직후 추진할 공약은.
▲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추진,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확대가 대표 공약이다. 교육복지는 모든 학생이 완전한 무상교육을 받을 때까지 확장돼야 한다.
초중등 학교는 이미 무상급식이 이뤄지고 있다. 내년에 고등학교 100억원, 공·사립 유치원 45억원(이상 교육청과 지자체가 50%씩 부담) 등 145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교복 무상지원은 52억원, 초중등생 수학여행비 지원은 20억원이 소요된다. 총 220억원 정도가 추가로 필요한 것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시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주체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 '열린 교육감실 운영'을 통해 시민과 만나는 교육감이 되겠다. 월 1회 시민과 대화를 통해 교육발전 방향,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겠다.
이와 함께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수직적이고 관료적인 조직 문화와 학교 문화도 바꿔나가겠다.



-- 현실적으로 예산 마련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 교육복지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총 300억원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육청에서 사용되지 못한 불용예산(2017년 기준 500억원 추정)을 절감하고, 각종 전시성·행사성 예산을 대폭 줄이겠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중복예산을 조정해 재원을 마련하고, 무상교육을 공약한 자치단체장 당선인들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중앙 정부와 협력으로 재정을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시교육청의 신뢰도와 청렴도가 바닥 수준으로 평가받는데, 이를 회복할 복안은.
▲ 전임 교육감 비리로 추락한 울산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저에게부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 비리 혐의로 기소된다면 스스로 직무를 정지하고,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는다면 즉시 교육감직을 사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직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시민감사위원회, 공익제보센터 설치, 내부고발자 보호, 정보공개 강화 등 청렴과 투명 행정을 약속했다.
-- 특수목적고를 일반고로 전환할 것인가.
▲ 울산에는 자립형 사립고 1개(현대청운고), 외국어고 1개(울산외고) 등 특목고가 2개에 불과하다.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학부모나 학생 등과의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 진보교육감은 일단 특목고를 없애고 볼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는 않다.
다만 해당 학교가 특목고 역할을 충실히 하는지에 대해 평가하고, 그렇지 않다면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이 옳다. 자사고는 애초 건학이념에 맞게 운영되는지, 외고는 외국어 교육에 특화한 교육이 이뤄지는지 등이다. 예술고, 스포츠고 등과 비교하면 외고는 그 역할이 다소 변질한 측면이 있다. 특정 계층의 유대나 자부심 때문에 학교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
hk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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