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장인'의 한 땀 한 땀…박용택, 전설을 수놓았다

입력 2018-06-23 19:13  

'타격장인'의 한 땀 한 땀…박용택, 전설을 수놓았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프로 17년차, 최다안타 신기록 위업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박용택(39·LG 트윈스)이 2천319안타를 쳐내고 마침내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타격장인'이 17년 세월을 들여 집요하고 꼼꼼한 한땀 한땀으로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완성한, 세상에 한 점뿐인 작품이다.
박용택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매서웠다. 1회말 1사 1루에서 우월 2루타로 양준혁(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2천318개)와 타이를 이뤘다.
박용택은 여세를 이어가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우월 2루타를 쳐내고 2천319안타로 KBO리그 37년 역사 동안 누구도 오르지 못한 고지를 밟았다.
2천319안타는 그가 휘문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 시즌도 쉬지 않고 꾸준히 달려온 결과다.
박용택은 천재형 타자는 아니다.
프로에 들어오자마자 1군 무대에서 활약했고,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까지 달았지만, 결코 순탄한 경력은 아니었다.
2004년 정확히 3할 타율을 달성한 뒤 이후 매 시즌 교타자와 장타자의 갈림길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타율 0.257, 2홈런, 32타점으로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을 남긴 2008년에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박용택의 재능은 2009년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0.372의 고타율로 타격왕을 거머쥐면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한방에 털어버렸다.
마침내 궤도에 진입한 박용택은 그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강하게 채찍질했다.
그 결과 박용택은 30대 중반에 접어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쳐냈다.
숱한 베테랑들이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그는 지난 2년 동안 모두 170안타 시즌을 만들며 오히려 입지를 탄탄히 했다.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누구보다 치열하게 연구하고 도전한 결과다.
박용택은 대단한 타격 이론가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타격장인'으로 불린다.
한해 잘했다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타격 자세를 바꾸며 도전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시간과 맞서 싸워 이길 수 있었고, 그렇게 꾸준함의 상징이 됐다.
지난 2일 KBO리그 최초의 200홈런-300도루라는 진기록을 달성한 뒤 박용택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제가 어리고 힘이 넘쳤을 때 커리어 하이 성적을 쌓았다면 30대를 넘어서면서 지금 하는 것들을 못했을 것 같아요. 그때 그 지나간 시즌들이 아쉬웠고, 후회스러웠기 때문에 계속 도전했던 것 같아요."
박용택은 올해 5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5월 타율은 0.255에 불과했으나 박용택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박용택은 "6월 안에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고, 그 약속을 여유 있게 지켰다.
박용택은 이제 전인미답의 통산 3천 안타를 바라본다.
양준혁, 장성호(KBSN 해설위원)와 타이인 9년 연속 3할을 기록 중인 박용택은 올해 또 다른 신기록인 10년 연속 3할에 도전한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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