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소주연 "제 중성적인 면 봐주시는 게 좋아요"

입력 2018-07-10 19:06   수정 2018-07-10 19:31

'속닥속닥' 소주연 "제 중성적인 면 봐주시는 게 좋아요"
"공포물로 장편영화 데뷔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대단한 선배 배우들 옆에 제 이름이 붙는 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부끄럽고 걱정이 앞서는 심정이에요"
과거 '여고괴담' 시리즈로 대표되는 학원 공포물은 영화 자체의 흥행성적이나 완성도와는 별개로 공효진, 김규리, 최강희, 박한별, 김옥빈 등 여배우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2009년 여고괴담 5편을 끝으로 사실상 학원 공포물의 맥이 끊어지면서 신인 여배우의 '등용문'이라는 별명도 퇴색하고 말았다.
올여름 오랜만에 정통 학원 공포물을 표방하는 '속닥속닥'이 개봉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주인공 '은하' 역을 맡은 배우 소주연에게 영화계의 시선이 쏠린다.
10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그녀도 이런 관심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학원 공포물의 여주인공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 관심은 받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담스럽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소주연은 지난 5월 완결된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로 데뷔했으며 장편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편 영화 데뷔를 공포영화로 하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공포영화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좋아하진 않는다"면서도 여러 편의 공포영화 제목을 술술 이야기했다.
"볼 때마다 무서워서 눈을 가리고 보는데 은근히 많이 보긴 했더라고요. '장산범'이랑 '분홍신', '불신지옥', '고향' 같은 한국 공포영화를 봤고, 특히 여고괴담은 연기에 참고하려고 공부하는 자세로 봤어요."
소주연이 연기한 '은하'는 전형적인 학원 공포물의 여주인공이다. 착하지만 어딘가 답답한 성격의 캐릭터로 그녀의 실제 성격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활발한 성격의 소주연은 대학 재학 시절 백화점 판매직원, 사탕가게·카페 점원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다 과욕을 부려 칼에 손이 베이기도 했다고.
대학 졸업 후에는 2년간 병원 사무직으로 근무하다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린 사진이 눈에 띄어 병원을 그만두고 모델로 데뷔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워낙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어서 새로운 일에 대한 불안감이나 위기의식은 전혀 없었죠. 모델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흥미진진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만, 실제 자신의 성격과 전혀 다른 '은하'를 연기해야 하는 터라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고.
"영화 속에서 은하는 어둡고 불안하고 환청도 듣는 아이인데 저는 쾌활한 성격이어서 결이 많이 달랐죠. 하지만 그런 점에서 저에게는 더 신선한 캐릭터이기도 했고 표현하기 어려운 역할인 만큼 끝까지 긴장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소주연은 임수정과 최강희를 연상케 하는 중성적인 외모로 벌써 '제2의 임수정' 또는 '제2의 최강희'로 불린다. 본인도 중성적인 외모가 이 영화에 캐스팅된 주요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제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고 어릴 때부터 짧은 머리를 해왔어요. 그래서 중성적인 면을 많이 봐주시는 데 저는 좋더라고요. 여성스럽다거나 남성스럽다고 규정하는 것보다는 가운데서 왔다 갔다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자연스럽고 편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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