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아리랑'과 '시엘리토 린도'로 하나 된 한국과 멕시코

입력 2018-07-11 07:37   수정 2018-07-11 09:08

'밀양아리랑'과 '시엘리토 린도'로 하나 된 한국과 멕시코

주멕시코한국문화원, 아리랑 뮤직비디오 '시엘리토 린도 코레아노' 공개
50초분량 티저 영상 열흘만에 36만 뷰…작년 강진피해 오악사카주서 촬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한국과 멕시코가 월드컵 축구에 이어 우리 민족의 애환을 노래한 아리랑과 현지 전통 민요의 만남을 통해 다시 하나가 됐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10일(현지시간) 주멕시코 한국대사 관저에서 현지언론, 주멕시코 외교단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신현준 씨가 '밀양아리랑'과 현지 전통 민요 '시엘리토 린도(Cielito Lindo·작은 하늘)'를 재해석해 창작한 '시엘리토 린도 코레아노(Cielito Lindo Coreano)' 뮤직비디오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뮤직비디오에는 신현준 씨와 세계적 리코디언 연주가 오라시오 프랑코, 대금연주자 가민 등 지난 3월 중남미 최초로 멕시코에서 펼쳐진 대규모 아리랑 심포니 공연진이 출연했다. 밀양아리랑과 시엘리토 린도가 우리 전통악기인 생황과 서양 악기인 플루트 등을 통해 합주돼 아리랑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멕시코 최고 절경 중 하나로 알려진 이에르베 엘 아구아(Hierve el agua·물이 끓는다)에서 프랑코가 플루트로 밀양아리랑을 연주하는 장면과 3명의 출연자가 마지막 부분에서 시엘리토 린도를 합주할 때 참석자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으며, 일부 예술인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영상이 상영된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밀양아리랑'과 현지 전통 민요 '시엘리토 린도(Cielito Lindo·작은 하늘)'를 재해석해 창작한 '시엘리토 린도 코레아노(Cielito Lindo Coreano)' 뮤직비디오

유력 일간지 밀레니오의 한국문화 전문가이자 유명 문화평론가인 알바로 쿠에바는 "가민의 생황 선율이 등장할 때와 마리아치의 시엘리토 린도 트럼펫 연주 장면에서 월드컵 축구에 이어 한국과 멕시코가 다시 하나 됨을 느꼈다"며 "한마디로 양국 간 문화가 다르지 않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촌평했다.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이 뮤직비디오가 한국과 멕시코가 음악을 통해 하나로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한국인들이 힘겨울 때나 기쁠 때나 부르는 아리랑을 멕시코인들도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아리랑 세계화 및 현지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됐다. 특히 지난해 9월 강진으로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입었지만, 복구가 더뎌 어려움을 겪는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의 주요 명소에서 촬영돼 의미를 더했다.
오악사카주 관광부는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자연보호구역을 제작팀에게 특별 개방했으며, 원활한 영상촬영을 위해 주도인 오악사카 시내 중심 거리를 약 6시간 동안 통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안 카를로스 오악사카주 관광장관은 "아리랑 촬영팀은 작년 지진피해 이후 우리 주를 방문한 가장 반가운 손님"이라며 "7월 말부터 TV 아스테카를 통해 이번 영상을 활용한 오악사카주 관광홍보 영상을 전국에 광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4분 54초에 달하는 뮤직비디오 중 50초 분량의 티저 영상이 지난달 28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된 후 열흘 만에 36만여 뷰를 기록하는 등 멕시코인들의 관심도 높다.
영상 제작을 기획한 송기진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장은 "대중음악도 아니고, 티저 영상인데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많은 멕시코인이 영상을 본 후 댓글을 통해 '이런 종류의 문화교류 사업을 더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오는 11월 아리랑 국제콩쿠르를 개최해 최우수 작품을 내년에 뮤직비디오로 제작하는 등 멕시코뿐만 아니라 중남미 전역에 아리랑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국립국악원도 오는 9월 뮤직비디오 제작진을 초대해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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