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권력 흔들?…해외순방 앞두고 측근 주도 '충성맹세'

입력 2018-07-19 10:22  

시진핑 권력 흔들?…해외순방 앞두고 측근 주도 '충성맹세'
"황제가 정한 대로 따르라"…흔들림 없는 권력장악 확인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과의 무역갈등과 과도한 개인숭배로 시진핑(習近平) 권력이 도전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에 대한 충성서약을 다시 시작했다.
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16일 당조회의를 열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이 단번에 결정지을 수 있는 권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 당조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으로 두뇌를 무장해 정치건설 강화를 자각하고 엄격하게 정치기율과 정치규칙을 준수하며 당 중앙의 권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 학습을 겸한 이날 회의는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사명'을 주제로 시 주석의 비서장 출신 최측근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주재했다.
회의에서 사용된 '일추정음(一錐定音), 정어일존(定於一尊)'이라는 성어는 여러 논의가 분분해도 황제 등 최고 권위자가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시 주석이 지난 5일 전국조직업무회의에서 당 중앙의 결정과 권위를 강조하면서 쓴 용어이기도 하다.
중국중앙(CC)TV도 16일 평론을 통해 "당의 모든 동지들이 어느 때나 어떤 상황에서라도 시진핑 총서기의 당내 핵심지위와 당 중앙의 권위, 통일 집중된 리더십을 결연히 옹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시진핑 권력체제에 대한 강조는 최근 당 내외에서 시 주석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관심을 끈다.
중국 내부적으로 시진핑 체제의 권위와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과 주변국을 상대로 대외 강경노선을 추진하다가 결국 무역전쟁을 촉발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 매체들은 보도지침에 따라 '중국제조 2025' 계획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인민일보는 3일 연속 자국의 위상과 기술력을 과대 평가하는 풍조를 비판하는 기획시리즈를 실었다.
이는 '시진핑 1인 권력체제'에 대한 비판론 등으로 이어졌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지난 13일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원로 40여 명이 당 정책 노선의 재검토를 요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이 개인숭배를 비판하는 내용의 '화궈펑(華國鋒)의 실책 시인'이라는 제목의 옛 기사를 다시 끄집어내고 인민일보가 잇따라 1면에 시 주석 관련 뉴스를 보도하지 않는 것도 이와 관련돼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분석에도 시 주석 관련 동정, 발언 보도는 여전히 모든 중국 관영매체의 다른 주요 면을 장식하고 있다.
과도한 개인숭배를 막기 위한 일부 조치로 시진핑 권력이 흔들린다고 보는 것은 단견이라는 지적이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시 주석이 19∼27일 아랍에미리트(UAE), 세네갈,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선다.
지난 3월 국가주석 연임이 결정된 이후 첫 출국이다.
홍콩 정치평론가 조니 라우(劉銳紹)는 "시진핑의 권력장악은 여전히 확고한 상태"라며 "시진핑 체제 위상이 흔들린다면 이런 민감한 시기에 출국에 나설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의회격인 전인대가 '시진핑 충성맹세'에 나선 것도 확산하는 시진핑 권력이상설을 조기에 불식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오는 28일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면 매년 7월 경제문제를 주제로 열리는 정치국회의에서 재차 자신의 확고한 권력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8월초 전·현직 지도자들의 휴가를 겸한 비밀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원로들과 대면할 예정이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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