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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톈안먼 사태' 비밀전문 英대사 별세…"피비린내 나는 진압"

입력 2018-07-19 10:52  

中 '톈안먼 사태' 비밀전문 英대사 별세…"피비린내 나는 진압"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당국이 민주화 요구 시위를 유혈 진압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주중 영국대사를 지낸 앨런 도널드 경이 향년 87세로 최근 별세했다고 영국 BBC 중문판이 19일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도널드 경의 부음을 전하면서 "톈안먼 도살을 비밀리에 전한 주중 영국대사'라는 제목을 붙였다.
도널드 경은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영국 직업외교관으로, 1988~1991년 주중 영국대사로 재직했다.
1988년 베이징 부임 당시 양국관계는 역사적으로 가장 우호적인 시기를 맞고 있었다.
영국 여왕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2년 후 양국은 공동성명에 서명했으며 개혁을 주장한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공산당 총서기도 영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부임 1년 후 1989년 6월 베이징에 찬바람이 불었다.
도널드 경은 '피비린내 나는 진압'으로 묘사한 당시 톈안먼 사태가 국제사회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고 양국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고했다고 영국 매체들은 전했다.
또 도널드 경이 톈안먼 사태 이후 주중 영국인들을 긴급히 대피시켰으며 그의 도움을 받은 영국인들이 그의 별세 후 애도를 표시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도널드 경이 전한 비밀전문은 지난해 기밀해제 된 외교문서에서 공개됐다.
도널드 경은 1989년 6월 3~4일 밤 베이징의 대사관저 옥상에서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서 일어난 '반혁명 폭동'이 서방세계의 일부 정치세력에 의해 발생했으며 중국을 포함한 사회주의국가를 국제독점자본의 통치속에 편입시키기 위한 기도라고 선전했다.
또 당시 사태로 200여명이 숨졌고 그중에 죄가 있는 폭도 외에 폭도로 오인된 군중이 포함돼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밀해제 된 외교문서에 따르면 도널드 경은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이라고 소개한 국무원 관리의 말을 인용해 톈안먼 사태 당시 사망자가 1만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그는 진압에 투입된 인민해방군 제27집단군의 60%가 문맹이었고 그들이 투입된 것은 단순히 순종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그는 또 당시 학생들은 광장을 떠나기까지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 줄 알았지만 5분 후 장갑차가 공격을 시작했고 학생들은 손에 손을 잡은 채 깔려 죽었다면서 장갑차들이 시신을 반복적으로 밀어붙여 불도저가 수습하기 용이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시신들은 불태워진 뒤 하수도에 버려졌으며 상처를 입은 여학생 4명이 용서를 구했지만 총검에 무참히 살해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한 국무원 관리는 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그는 전했다.
당시 사망자 수가 얼마에 이르는지는 아직도 정확한 수치가 없다.
1989년 6월 30일 당시 천시퉁(陳希同) 베이징시장은 인민대표대회에 3천여명의 민간인이 부상했고 대학생 36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적십자회는 사망자수가 2천600∼3천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기밀해제된 미국 백악관 문서는 중국 내부문건을 인용해 톈안먼과 창안제(長安街)에서 8천726명이 살해됐고, 이밖의 베이징 지역에서 1천728명이 목숨을 잃어 총 사망자수가 1만454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전한 바 있다.

jb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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