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빈집 큰불 예방한 '멍멍'소리…견공 화재알림 잇따라(종합)

입력 2018-07-30 14:44  

휴가철 빈집 큰불 예방한 '멍멍'소리…견공 화재알림 잇따라(종합)
후각·청각·시각 뛰어난 개들, 평소와 다른 화재 환경 '위험 인식'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에서 개가 짖어 화재 발생 사실을 일찍 알려 대형참사를 예방한 미담이 잇따라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오전 3시 55분께 광주 북구 우산동 주민 A(75)씨는 집 밖에서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깨 밖으로 나가봤다.
개는 A씨의 이웃집을 향해 떠나가라 짖고 있었다.
A씨는 '뭐가 있나'라는 마음에 옆집을 살펴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웃집 창문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꽃이 보이고 '딱딱'하는 소리까지 나고 있었다.
곧장 119에 신고한 A씨는 '불이야'를 외치며, 자고 있던 주민들을 서둘러 대피시켰다.
불은 주택 내부 주방을 일부 태운 후 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조기에 진화됐다.
불이 난 주택은 다행히 집주인이 지난 28일부터 여름 휴가를 떠나 빈집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냉장고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감식을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2일 0시 22분에는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도 개 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견공 '가을이'(2살)이가 영업이 끝난 시장 내 횟집에서 불이 난 것을 알아채고 짖은 것이다.
개 짖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온 B(62)씨는 소방서 측이 시장 내에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서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광주 북부소방서는 지난 26일 견공 가을이의 공로를 인정해, 개 사료와 함께 표창장을 전달했다.
광주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빈집이거나, 밤늦은 시간 발생한 화재를 늦게 발견했더라면 자칫 큰불로 번질 수 있었다"며 "견공들의 활약으로 대형화재를 예방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개는 사람에 비해 우수한 후각, 청각 등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후각 능력은 사람의 100만 배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청각은 4배 이상 먼 거리의 소리와 높은 주파수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시각은 색맹이지만, 움직이는 작은 물체를 포착하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이러한 능력 덕분에 개들은 구조견, 탐지견, 맹인안내견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과 같이 화재를 미리 감지하는 능력도 곧잘 발휘한다.
반려견 전문가 이웅종 연암대 교수는 "개들은 발달한 후각·청각·시각적 능력으로 비교적 빠르게 타는 냄새·소리, 불꽃 등 화재의 징후를 인지하고 '위험하다'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며 "특히 개들이 사는 친숙한 영역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평소와는 다른 환경에 즉각 반응해 그 위험성을 짖는 방식으로 보호자에게 알린다"고 설명했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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