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단교' 엘살바도르에 군사기지 건설 가능성"

입력 2018-08-22 10:31  

"중국, '대만 단교' 엘살바도르에 군사기지 건설 가능성"
SCMP 보도…주엘살바도르 美대사, '라 우니온' 항구 군사기지화 우려
中, '美 텃밭' 중남미에 교두보 구축 노리는 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손을 잡은 엘살바도르에 중국이 군사기지를 건설할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엘살바도르는 전날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전격적으로 수교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수교국은 17개국으로 줄어들어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가속하게 됐다.
중남미를 자국의 '텃밭'으로 여겨왔던 미국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엘살바도르와 수교를 계기로 중국이 중남미에 본격적으로 교두보를 구축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장 매네스 엘살바도르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밤 트위터에 "엘살바도르의 결정은 여러 이유로 걱정된다"며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와 엘살바도르 정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매네스 대사가 언급한 '여러 이유'에는 중국이 엘살바도르에 군사기지를 세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포함된다.
그는 지난달 중국이 엘살바도르 동부의 라 우니온 항구를 군사기지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매네스 대사는 "이는 전략적 문제다. 우리는 앞으로 엘살바도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라 우니온 항구는 2008년 완공됐지만 이후 제대로 된 투자를 받지 못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경제 발전을 위해 이 항구의 개발을 원하고 있다.
실제로 엘살바도르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데는 라 우니온 항구 개발 참여가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대만 외교부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근 엘살바도르가 거액의 자금을 요구하며 항구 개발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타당성이 떨어져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극적인 대만과 달리 중국은 국영기업인 시틱그룹(中信·CITIC) 등을 통해 라 우니온 항구는 물론 엘살바도르의 공항, 철도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중국사회과학원 쉬스청 연구원은 "북미와 남미를 잇는 운송과 무역 요충지인 중미 엘살바도르에 중국이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라 우니온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아직 먼 얘기로 미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지만, 중국 해군이 이 항구를 가끔 이용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평양과 맞닿은 엘살바도르는 대만의 절반 크기에 불과하며 중미에서 가장 작은 나라다. 커피, 설탕, 직물 수출 등에 경제를 의존하고 있으며, 650만 명의 인구 중 3분의 1이 빈곤층에 속한다.
중국은 지난해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했으며, 올해 초에는 파키스탄 서부 남단 지와니 반도에 중국의 해·공군 기지를 건설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기지는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에 따라 40년 항만 운영권을 취득한 파키스탄 과다르 항과 50㎞가량 떨어져 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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