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 뚫렸나'…침수·범람에 열차 중단·이재민 속출

입력 2018-08-29 22:36   수정 2018-08-29 23:23

'하늘에 구멍 뚫렸나'…침수·범람에 열차 중단·이재민 속출
연천 448㎜ '물폭탄'…경기북부·서울·강원 곳곳 '상흔'



(전국종합=연합뉴스) 28∼29일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삽시간에 물이 불어 하천이 범람하고 농경지가 잠기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주택가 침수 피해도 잇따라 재난 당국이 복구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10시 현재 수도권에 이틀간 내린 비의 양은 서울 도봉 321㎜, 경기 중면(연천) 448㎜, 관인(포천) 432.5㎜, 주교(고양) 415㎜ 등이다.
같은 기간 강원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내려 동송(철원) 433㎜, 서화(인제, 북부산지) 358㎜, 방산(양구 평지) 297.5㎜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주택·상가 등 831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석축·담장 등 110곳이 붕괴했다.
서울 은평구와 양천구, 광주 남구, 경기 시흥시와 고양시 등에서 53가구 77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전국에서 농작물 487.2ha가 침수되고 농경지 3.9ha가 매몰됐다.
전날 오후 7시 50분께 서울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 차량이 침수되면서 49세 남성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북한산 국립공원 97개 탐방로를 비롯해 설악산과 오대산 등 3개 국립공원 121개 탐방로가 통제 중이다.
경기 포천·연천·가평·파주·동두천·양주와 강원 화천·양구·철원·인제·춘천·고성에는 산사태 경보가, 강원도 양양·속초·홍천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파주 임진강 비룡대교, 연천 한탄강 사랑교, 남양주 왕숙천 진관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29일 오전 9시 17분부터 연천역∼전곡역 8㎞ 구간의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경원선 열차가 지나는 연천읍 차탄천 차탄교 범람 위험으로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두천역∼연천역을 오가는 경원선 기차는 전곡역까지만 운행됐다.
폭우와 낙뢰로 항공기가 회항하고 지연되는 사태도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낙뢰 때문에 이날 오후 5시 16분께부터 1시간 넘게 착륙한 항공기 10대가량에서 승객들이 내리지 못하고 기내에서 대기했다.
오후 6시 33분께 작업이 재개됐으나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도착할 예정이던 중국 동방항공기(MU217)와 오후 8시 30분 도착할 예정이던 중국국제항공기(CA125)가 호우로 잇따라 회항했다.
강원도 철원에서는 학교 2곳이 휴업했으며 화천 7곳, 인제 2곳 등 9개 학교에서 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기상청은 서울·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에는 오는 30일 새벽까지, 경기남부와 강원영서남부에는 오는 30일 새벽부터 낮까지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강수량 차이가 크다"면서 "각종 피해가 없도록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며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숙희 신민재 임보연 황재하 기자)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