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 '공기유출' 수리 놓고 미-러 우주인 의견 충돌"

입력 2018-08-31 17:24  

"우주정거장 '공기유출' 수리 놓고 미-러 우주인 의견 충돌"
러 언론 보도…"러 우주인들, 美 선장 반대 불구 봉합 수리 강행"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다국적 우주인 6명이 체류 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공기가 밖으로 유출돼 내부 압력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우주인들이 긴급 수리를 하는 과정에서 미국 우주인과 러시아 우주인들 사이에 이견이 발생해 결국 선장인 미국 우주인이 수리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모스크바 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ISS에 도킹해 있는 러시아 '소유스 MS-09' 우주선에 생긴 미세한 구멍이 ISS 공기 유출의 원인으로 파악된 뒤 긴급 수리 방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러 우주인들 사이에 이견이 발생했다.



러시아 우주인들은 밀폐접착제와 의료용 가제 등을 이용해 구멍을 때우자고 제안했고, ISS 선장인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앤드루 포이스털은 다른 해결 방법을 검토하기 위해 24시간을 더 기다리자고 주장했다.
양측이 각자 의견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두 나라 우주 당국도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하면서 수리가 지연됐다.
이후 러시아 우주인들은 결국 자국 우주 당국의 지시에 따라 밀폐접착제를 이용한 밀봉 작업을 강행했고, 미 우주인 포이스털은 작업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우주인들은 밀폐접착제로 구멍을 메우고 접착제가 마르길 기다리고 있으며 31일 점검을 통해 공기 유출 차단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30일 새벽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들이 공기 유출 신호를 포착했다. ISS 내부의 공기가 밖으로 조금씩 빠져나가면서 내부 압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모든 우주인이 러시아 섹터로 이동한 뒤 공기 유출 근원지를 찾는 작업을 벌였고, 그 결과 지난 6월 ISS로 올라와 우주정거장과 도킹해 있던 러시아 소유스 MS-09 우주선에 지름 2mm 정도의 미세한 구멍 2개가 생겨 유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소유스 우주선 손상 원인 규명을 위해 긴급 구성된 러시아 특별위원회는 외부 충격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러시아 우주·로켓 분야 소식통이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전했다.
소식통은 "아직 (미세 구멍 발생 원인이) 소형운석이나 우주쓰레기 때문인지 (우주선) 제작 과정에서의 결함 때문인지가 명확지 않다"면서도 "지상에서나 2개월간의 우주 체류 동안 우주선의 밀봉 상태 점검에서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우주선 외판에 대한 외부 충격 가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구 저궤도에선 (ISS) 비행 속도가 초당 8km에 이르기 때문에 작은 물체라도 총탄과 같은 관통력을 지닌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사고 우주선을 ISS 본체와 차단함으로써 우주정거장 내 공기 유출을 막을 수 있어 당장 우주인들에게 큰 위험이 제기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ISS에는 러시아인 2명, 미국인 3명, 독일인 1명 등 모두 6명의 우주인이 체류 중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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