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싱가포르, 동남아 첫 국가간 고속철 2년뒤 재추진키로

입력 2018-09-06 10:15  

말레이-싱가포르, 동남아 첫 국가간 고속철 2년뒤 재추진키로
말레이 "국가부채 감축 시급" 주장에 사업 연기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첫 국가 간 고속철로 주목받았던 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도(HSR) 사업을 일시 중단한 뒤 2020년부터 재추진하기로 합의했다.
6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나라 정부는 전날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HSR 사업 추진을 2020년 5월 31일까지 연기한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HSR 사업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요구한 말레이시아 정부가 싱가포르에 1천500만 싱가포르 달러(약 122억원) 상당의 배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6년 12월에서 2031년 1월로 4년가량 뒤로 밀렸다. 이에 양국은 작년부터 진행 중이던 HSR 사업 자산관리회사 선정 입찰 절차를 중단했다.
코 분 완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 "2020년 5월 말께 HSR 사업 공사가 재개되길 바란다. 만약 그렇지 못하고 사업이 무산될 경우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에 지금껏 소요된 비용을 전액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싱가포르가 HSR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5월까지 2억5천만 싱가포르 달러(약 2천억원)를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5월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승리해 15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HSR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전 정권이 1조873억 링깃(약 293조원)에 달하는 국가부채를 7천억 링깃(약 189조원) 내외로 축소·은폐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부채 감축을 위해 대형 건설사업들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가 사업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지금껏 지출한 비용을 전액 위약금으로 받아내겠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업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완화했다.
총사업비가 600억∼1천100억 링깃(약 16조∼29조원)으로 추산되는 HSR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고속철 건설사업이다.
전체 길이는 350㎞로 말레이시아 구간이 335㎞, 싱가포르 구간은 15㎞가 될 예정이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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