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오늘 국호 변경 국민투표…그리스와의 분쟁 끝날까

입력 2018-09-30 06:00  

마케도니아, 오늘 국호 변경 국민투표…그리스와의 분쟁 끝날까
양국 총리 합의 '북마케도니아' 변경안에 투표…투표율 50% 넘을지 불투명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발칸 반도에 위치한 국가 마케도니아가 나라 이름을 '북마케도니아'(Northern Macedonia)로 바꾸는 것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직접 묻는 절차에 돌입했다.
30일 오전(현지시간) 수도 스코페를 비롯한 마케도니아 전국 곳곳에서 국호 변경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시작된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인구 210만 명 가운데 선거권이 있는 180만 명이 참가해 "당신은 마케도니아와 그리스가 체결한 합의안을 수용함으로써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찬성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답을 한다.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6월 마케도니아의 이름을 '북마케도니아'로 바꾸기로 전격 합의한 바 있다.
1991년 유고 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마케도니아는 1993년에 구(舊)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FYROM)이라는 이름으로 유엔에 가입했으나, 이후 그리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2008년 나토 가입 문턱에서 좌절했고, EU 가입을 위한 절차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국가적 자부심이 큰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이 그를 배출한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중심지인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방에 대한 영유권을 시사한다며 반발해 왔다.
27년 동안 나라 이름을 둘러싸고 반목하던 양국은 작년 5월 취임한 개혁 성향의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가 그리스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천명한 것을 계기로 화해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고, 수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양국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자에브 총리는 "이번 국민투표는 나토와 EU에 가입해 서방의 일원이 되느냐, 아니면 계속 고립 상태로 남아 있느냐를 결정하는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찬성표를 던질 것을 독려해 왔다.



반면,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은 국호 변경은 마케도니아의 정체성을 양보한 '항복'일 뿐만 아니라, 마케도니아 헌법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국민투표를 거부할 것을 촉구해 왔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민투표가 효력을 얻기 위한 전제 조건인 '투표율 50% 이상'이 충족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마케도니아 정부는 국민투표에서 국호 변경안이 통과되면, 헌법 개정을 통해 '북마케도니아'를 새 나라 명칭으로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헌법 개정을 위한 과정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의회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전체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한데, 집권당은 현재 3분의 2의 찬성표 확보에 근소하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케도니아 측에서 국호 변경의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공은 그리스로 넘어간다.
그리스에서도 보수 성향의 야당과 국민이 타협안에 '마케도니아'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한 찬성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양국이 27년째 이어오고 있는 국명 분쟁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을지는 두 나라 모두에서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에 종료되고, 투표 결과에 대한 윤곽은 밤 늦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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