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살비니 "재정적자 예산, EU가 거부해도 신경 안 써"

입력 2018-09-30 19:38  

伊 살비니 "재정적자 예산, EU가 거부해도 신경 안 써"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를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재정적자 규모를 키운 내년 예산안에 대해 "유럽연합(EU)이 반대해도 신경안쓴다"며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29일(현지시간) 회의에서 "EU 누구도 나한테 적절하지 않은 때라고 말할 수 없다"며 "누군가 예산안을 추진하지 못한다 말해도 신경 쓰지도 않을 것이고 어쨌든 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27일 합의한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했다.




GDP의 3% 이내로 재정적자를 유지하도록 권고한 EU 예산 규정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이미 GDP 대비 131%에 이르는 막대한 국가부채를 고려할 때 사실상 EU가 권장하는 선을 넘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긴축파인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부 장관은 EU와 금융시장의 불안을 고려해 재정적자 규모를 전 정부 수준인 1.6%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이탈리아의 내년 예산안은 EU 공동 규정이 정한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시장의 반응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ACG 애널리틱스의 래리 맥도날드 미국 거시 전략 대표는 "이탈리아 예산안이 비록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나쁘다. 그들은 의무를 위반했다"고 평가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29일 균형 예산을 편성하고 공공 부채를 유지 가능한 선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살비니 부총리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우려에 대해 EU가 수년간 예산 편성을 강요해왔다면서 "우리는 마침내 그 과정을 바꿨고 미래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U는 이탈리아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1.1%에 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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