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서 미중 군함 충돌직전 접근 '일촉즉발'…중국 반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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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0-02 11:44  

남중국해서 미중 군함 충돌직전 접근 '일촉즉발'…중국 반발(종합)

남중국해서 미중 군함 충돌직전 접근 '일촉즉발'…중국 반발(종합)
"41m 앞까지 부딪힐 듯 접근"…무역 이어 군사긴장도 첨예화
中국방부 "중국 주권·안전 심각히 손상…단호히 반대"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심재훈 특파원 = 중국 함정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국 구축함에 40m까지 접근하며 충돌 직전에 이를 정도의 일촉즉발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미국이 남중국해 해역을 무단 진입해 중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CNN방송은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지난달 30일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중국 군함이 접근했다고 2일 보도했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함대 대변인은 "당시 중국의 뤼양(旅洋)급 구축함 한 척이 남중국해 게이븐 암초 부근에서 위험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기동으로 미국 구축함 디케이터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브라운 대변인은 문제의 중국 함정이 디케이터함을 따라다니며 해당 해역을 떠날 것을 경고하는 등 점점 더 공격적인 기동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 군함이 디케이터함 앞 45야드(41m)까지 접근함에 따라 '충돌 방지' 기동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디케이터함은 당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해역을 10시간 동안 항행하면서 중국이 점유 중인 전초기지인 게이븐 암초와 존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赤瓜礁>)의 12해리(약 22km) 이내 해역을 근접 항행했다.
브라운 대변인은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에도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계속 비행·항해하고 작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 슈스터 전 미 해군 대령은 "이런 근접 조우의 경우 진로 변경을 하려면 함장에게는 불과 수초의 시간만 주어질 뿐"이라며 "매우 위험한 기동으로 배들이 1천야드(900여m)만 접근해도 함장들은 매우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담화를 통해 "미 구축함 디케이터가 남중국해 해역의 섬과 암초에 무단으로 진입하자 중국 해군 함정이 상황을 식별한 뒤 증거를 확보하고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중국은 남중국해의 섬과 해역에 대해 주권을 가지고 있으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와 공동 노력으로 남중국해 정세가 안정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군함을 남중국해 암초 부근 해역에 무단 진입시켜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는 중미 양국 군사 관계를 심각히 파괴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친다"면서 "중국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우첸 대변인은 "어떤 국가가 '항행의 자유'를 이유로 불법 도발을 자행해 상대국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중국 군대는 주권과 안전을 지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일촉즉발의 상황이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무역전쟁에 이어 군사 분야에서도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간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는 미 군함에 중국 함정이 접근하더라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1일 러시아로부터 방공시스템을 구매한 중국군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데 이어 B-52 전략폭격기 2대를 남중국해 상공에서 발진시켜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미국의 제재에 맞서 해군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한 데 이어 이달중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외교·안보대화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베이징 방문계획도 취소됐다고 미 국방부가 확인했다.
중국은 또 이달로 예정돼 있던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하기도 했다.
미중간 냉각관계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개인적 우정에 종지부를 찍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뉴욕 기자회견에서 "그는 더이상 내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아마도 그가 나를 존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jooho@yna.co.kr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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