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결산] ④ 800만 관중은 넘겼지만…5년 만에 감소세

입력 2018-10-14 06:30   수정 2018-10-14 16:58

[프로야구결산] ④ 800만 관중은 넘겼지만…5년 만에 감소세
성적+흥행 두 마리 토끼 잡은 한화와 SK…넥센·NC·KIA 등은 대폭 줄어
미세먼지·월드컵에도 순항하다 폭염·아시안게임 논란에 열기 주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하지만 전년 대비 관중 수는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8 KBO리그 정규시즌이 14일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사직) 경기로 약 7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13일까지 치른 719경기의 누적 관중은 806만7천328명(경기당 평균 1만1천220명)으로 집계됐다.
KBO리그는 2016년 총 833만9천577명이 경기장을 찾아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840만688명(경기당 평균 1만1천668명)으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다시 새로 썼다.
올해도 800만 관중은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동일 경기 수와 비교하면 약 4%가 줄었다.
관중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KBO리그는 2012년 처음으로 관중 700만명(715만6천157명) 시대를 맞았으나 곧바로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왼손 투수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3년에 644만1천945명으로 감소했다. 이후로는 매년 꾸준히 관중이 늘었다. 그러다가 올해 제동이 걸렸다.
시즌 개막전 발표한 목표치에도 훨씬 못 미쳤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의 관중 목표를 합한 수는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총 879만명(경기당 평균 1만2천208명)이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룬 것은 한화,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세 팀뿐이다.

한화는 '최고의 마케팅은 성적'이라는 말을 여실히 보여줬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한화는 대전(1만3천석)에서 17회, 청주(1만석)에서 3회 등 총 20차례나 입장권 매진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4%나 관중이 늘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애초 60만명이 목표였으나 72차례의 홈 경기에 73만4천110명의 관중이 찾아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종전 2016년의 66만472명)을 새로 썼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처음으로 1만명(1만196명)을 넘어섰다.
정규시즌 2위로 2012년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는 지난해보다 16%나 증가한 103만7천211명의 관중을 끌어들였다. SK의 시즌 100만 관중 돌파 역시 6년 만이다
막판까지 5위 경쟁을 벌인 삼성도 작년보다 7% 증가한 홈 관중 75만2천310명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 4개 구단이 홈 관중 100만명을 넘겼다. 하지만 올해는 두산, LG, SK 등 3개 구단만이 100만 관중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일방적인 독주로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은 목표 관중(115만명)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1만2천66명(평균 1만5천445명)의 관중과 정규시즌을 함께했다. 지난 시즌보다는 2%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두산은 한국 프로스포츠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10년 연속(2009∼2018년) 100만 관중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관중 1위 LG(113만4천846명)는 올 시즌 가장 먼저이자 통산 13번째로 100만 관중 고지를 밟았지만 후반기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최다 관중팀의 영예를 두산에 넘겨줬다.

반면 지난해 통합 챔피언 KIA는 5위로 가까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예상 밖 부진으로 관중 수도 86만1천729명에 머물렀다. 지난해보다 16%가 줄었다.
롯데도 끝까지 팬들에게 5위 희망을 품게 했으나 마지막 홈 경기를 남겨놓고 총 관중은 지난해 같은 경기 수 대비 12%나 준 89만5천220명에 그쳤다.
여기에 이장석 전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넥센 히어로즈는 유일하게 날씨 영향을 덜 받는 돔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도 지난해보다 무려 35%나 관중이 덜 찾아 리그 전체의 감소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시즌이 한창이던 6월 초 김경문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NC 다이노스도 2013년 KBO리그 무대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순위가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관중이 17%나 빠졌다.

올 시즌 KBO리그는 시즌 초반 미세먼지와 국민적 관심이 몰렸던 러시아 월드컵축구대회 등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9경기나 적은 426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채웠다.
하지만 7∼8월 전국을 달군 기록적인 폭염이 야구 열기를 끌어내렸다. 7월의 경우 평균 관중은 9천505명으로 6월(1만1천945명)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에 18일(8월 17일∼9월 3일) 동안 리그를 중단한 데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병역 특혜'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이 점점 뜸해졌다.
9월 19일에 637경기 만에 700만 관중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동일 경기 수 대비 약 4%가 줄어든 상태였고, 경기당 평균 관중도 1만1천418명에서 1만1천15명으로 떨어졌다.
이에 3년 만에 다시 700만명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면서 힘겹게 800만 관중은 넘어설 수 있었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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