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일 항모 수리 공장서 부유 도크 침몰…인명 피해도 발생

입력 2018-10-31 17:45   수정 2018-10-31 22:11

러 유일 항모 수리 공장서 부유 도크 침몰…인명 피해도 발생
"항모 진수 과정서 도크 갑자기 가라앉아…크레인 붕괴해 항모 손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유일한 항공모함 '아드미랄 쿠즈네초프' 수리가 이루어지던 현지 공장에서 부유 도크(floating dock)가 침몰해 항모가 일부 손상되고 수리 근로자들이 부상하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30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 북부 무르만크스크 로슬랴코프 지역에 있는 제82번 선박 수리 공장에서 2만3천㎡ 크기의 대형 부유 도크가 침몰했다.
부유 도크는 싣고 있던 아드미랄 쿠즈네초프 항모를 진수시키는 과정에서 내부 장치 고장으로 갑자기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유 도크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도크에 달려 있던 대형 크레인 2개가 붕괴해 아래로 추락하면서 그중 1개가 항모에 떨어져 항모 갑판이 손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은 선상 전투기 이착륙용 활주로로 이용되는 갑판에 4 X 5m 크기의 대형 구멍이 뚫렸다고 전했다.
또 사고 과정에서 부유 도크 위에 있던 근로자 60여 명이 긴급 대피했으나 5명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물에 빠졌으며 그 중 4명이 부상한 채 구조됐고 1명은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 공장 측은 크레인 붕괴로 인한 항모 갑판 손상은 큰 사고는 아니어서 항모 수리 일정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유 도크가 갑자기 침몰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전력 공급 장치 고장으로 도크 탱크에 예정에 없이 물이 들어가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980년대 소련 해군 주문으로 스웨덴에서 제작된 사고 부유 도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종 도크 가운데 하나로 8만t 무게 인양 능력을 갖추고 있다. 2만5천t급 이상 대형 선박과 화물선, 핵잠수함 등의 수리에 이용돼 왔다.
수리 공장 측은 사고로 이 도크를 잃으면서 현재 흑해 노보로시이스크항의 선박 수리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사한 도크를 옮겨와 아드미랄 쿠즈네초프 항모 수리를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옛 소련 시절인 1985년 진수돼 1990년 실전 배치된 아드미랄 쿠즈네초프는 러시아가 보유한 유일한 항모다. 길이 305m, 폭 72m로 5만9천t급인 이 항모는 현재 러시아 북해함대에 소속돼 있다.
고폭탄두나 50만t 위력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사거리 625㎞의 '그라니트' 순항미사일로 무장한 항모는 30여 대의 선상 전투기와 헬기도 탑재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지중해로 출항해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공습 작전을 지원하기도 했다.
러시아 해군은 낡은 항모가 잦은 문제를 일으키자 지난해 9월부터 엔진, 이착륙 장치, 전자 장비 등을 교체하거나 새로 설치하는 현대화 수리 작업을 시작했으며 2020년 말까지 수리를 마무리한 뒤 재배치할 계획이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