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코치 "해외에 도전하는 후배들 많이 나왔으면"

입력 2018-12-11 09:35  

홍성흔 코치 "해외에 도전하는 후배들 많이 나왔으면"
마이너리그 정식 코치 된 홍성흔 "도전할 수 있는 데까지 도전해야죠"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현역 시절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했던 선수들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면 턱선이 둥그스름해지고 배가 불룩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나 홍성흔(4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 코치는 거꾸로였다.
지난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 야구재단 주최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만난 그는 살이 많이 빠진 듯 날렵한 턱선이 인상적이었다.
홍성흔은 "현역에서 은퇴했을 때보다 체중이 12㎏ 빠졌다"며 "원래는 15㎏ 넘게 줄었는데, 3㎏을 찌운 게 지금 체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6시즌을 끝으로 두산 베어스에서 현역 은퇴한 뒤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 인턴 코치로 지도자 연수를 시작했다.
누구나 한 번쯤 가는 미국 연수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홍성흔은 그곳에서 정식 코치가 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홍성흔이 어떻게 정식 코치가 됐는지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새카맣게 그은 얼굴과 10㎏ 넘게 빠진 체중이 그 증거였다.
홍성흔은 "살이 찌면 선수들을 가르칠 수 없다. 새벽부터 나와서 어린 선수들과 같이 움직이고, 뛰어다녀야 하므로 살이 찌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애리조나는 40도가 넘는 곳이라 살이 찌면 죽는다"고 진심이 담긴 눈빛으로 덧붙였다.
심리적으로도 여유를 부릴 겨를이 없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한국은 코치와 선수의 관계가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편이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홍성흔은 "미국은 나이나 야구 경력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미국 지도자들은 절대 먼저 조언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찾아오게 하는 코치가 여기에서는 좋은 코치"라고 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불시에 찾아왔을 때 그들이 원하는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선수들에게 인기가 떨어지고, 결국 구단에서도 내쳐진다.
홍성흔은 "선수들의 타격 폼, 수비 동작을 보고 문제점을 빨리 파악해야지 선수를 가르칠 수 있다"며 "훈련이나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흔의 보직은 배터리 코치다. 여기에 타격 파트도 보조하고 있다. 국가대표 포수 출신에 현역 시절 빼어난 타격 실력을 뽐낸 그에게 안성맞춤이다.
홍성흔이 미국으로 간지도 벌써 2년이 됐다. 부족한 영어 실력과 애리조나의 찌는 듯한 더위, 언제 계약이 끝날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도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
그는 "내게는 목표가 있다. 미국 야구 시스템을 내 안에 최대한 많이 담고 싶다. 야구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러려면 1∼2년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며 "도전할 수 있는 데까지 도전하고 싶다. 그렇게 많이 배워서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국 선진야구의 치밀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에 놀란 듯 홍성흔은 "한국에서 이런 시스템 없이 어떻게 프로로 18년 동안 뛰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마지막으로 "우리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지금은 막힌 것 같아 아주 아쉽다"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 열정으로 미국이든, 일본이든 도전해서 자기의 영역을 넓혔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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