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외무장관, 최근 워싱턴 방문…'잠적 北외교관' 논의?

입력 2019-01-08 01:53  

이탈리아 외무장관, 최근 워싱턴 방문…'잠적 北외교관' 논의?
밀라네시 伊외무, 4일 폼페이오 美국무장관과 회동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작년 11월 잠적한 북한 외교관 조성길(44)의 신병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 분석잡지 '스트라데'는 7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밀라네시 장관의 워싱턴 방문이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의 잠적과 망명설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밀라네시 장관은 지난 3∼4일 워싱턴을 방문해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과 만나 세계 안보와 이주민 문제, 리비아 안정, 중동 평화 정착 노력,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 유럽과 미국 관계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 직후 이뤄진 양국의 만남에서는 특히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안보 상황 및 이와 맞물린 난민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잡지는 이번 회담이 조성길 대사대리의 행방과 관련해 미국 망명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뤄진 만큼 조성길과 관련한 논의도 의제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 잡지는 "그러므로, 이탈리아가 미국과 한국 모두에 점수를 따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상식적인 해법을 기다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아베로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워싱턴 회담에서 조성길 대사대리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이탈리아 외무부는 "우리가 아는 한 이 문제는 의제에 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다소 모호한 답변을 했다.
외무부 외신 대변인실 관계자는 "양국 외무장관 회담 후 모아베로 장관이 현지 이탈리아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했는데, 이 자리에서 잠적한 북한 외교관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 대사대리의 행방과 관련해서는 이탈리아 언론 내에서도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현지 유력지 라레푸블리카는 지난 4일 지면에서 조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원하고 있으며, 망명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미국 또는 영국으로 이미 망명했을 수도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조 대사대리의 잠적과 망명설이라는 돌발 사태가 북미 회담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미국 정부 역시 이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등 이번 일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주까지는 조성길 대사대리의 잠적과 관련한 의문을 앞다퉈 보도했던 이탈리아 주류 언론은 6일 지면부터는 관련 기사를 전혀 다루지 않았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