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터키, 쿠르드 이견조정 불발…에르도안, 볼턴 면담 거절(종합)

입력 2019-01-08 22:27   수정 2019-01-09 07:18

美·터키, 쿠르드 이견조정 불발…에르도안, 볼턴 면담 거절(종합)
에르도안 "'쿠르드 민병대 보호' 발언 용납 못 해"
"트럼프, 철군 분명히 합의…美정부 일각서 딴 소리"
대통령 대변인 "군사작전 예정대로 추진…외부 승인 불필요"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의 시리아 철군을 앞두고 미국과 터키가 '쿠르드 보호'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하고 조기 귀국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앙카라 의사당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서 미국의 시리아 철군 지연과 미국 외교안보라인 고위 인사의 '쿠르드 보호'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가 지금도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군 조기 철수를 압박하고, 터키는 시리아 군사작전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철군을 논의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한 볼턴 보좌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볼턴 보좌관이 앞서 이스라엘 방문과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힌 '조건부 철수론'과 '쿠르드 민병대 보호' 발언을 문제 삼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명히 합의했는데도 미국 행정부 일각에서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협력자로 보는 미국 정부·정치권의 인식을 비난하면서 "YPG가 IS 격퇴전에서 싸웠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은 볼턴 보좌관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면담을 거절당했다.
볼턴 보좌관 일행은 터키에서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과 차관급 인사를 만났다고 터키 국영 테레테(TRT) 방송이 전했다.
칼른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 "면담 요청이 있었으나 우리가 일정을 확정해 준 적이 없다"면서도 "물론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듯이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환영하지 않은 것은 맞다"고 말해 항의성으로 면담을 거절했음을 간접 시인했다.


칼른 대변인은 또 시리아 군사작전을 늦추지 않고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며, 다른 나라의 허락을 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터키가 쿠르드를 보호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거나(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터키가 미국과 합의 없이 군사작전을 전개해서는 안 된다(볼턴 보좌관)는 미국 고위 인사의 발언을 모두 부정하는 것이다.
터키 정부는 아울러 시리아 내 미군 기지를 터키군에 넘기거나 파괴하라고 볼턴 보좌관 일행에게 요구할 것이라고 앞서 이날 유력 일간지 휘리예트가 보도했다.
칼른 대변인은 이와 관련, "미군 기지에 있는 무기가 쿠르드 민병대에 넘어가지 않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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