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온라인 농장 지도 놓고 호주서 논란 가열

입력 2019-01-22 14:55  

동물보호단체 온라인 농장 지도 놓고 호주서 논란 가열
농민들, 프라이버시 침해 이유로 거센 반발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의 한 동물보호 단체가 농장과 도축장 정보를 온라인 지도에 공개하면서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ABC 방송이 21일 전했다.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가축 도살 반대 운동을 벌여온 오지팜즈(Aussie Farms)는 올해 들어 전국에 산재한 농장·도축장의 위치와 연락처를 담은 인터렉티브 지도,' 디오지팜즈맵'(The Aussie Farms Map)을 인터넷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지도에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오지팜즈가 지난 8년 동안 수집한 농장과 도축장 시설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특정 농장·도축장에 대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추가로 업로드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에 대해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들은 농장과 도축장에 대한 혐오로 가득한 오지팜즈 홈페이지(www.aussiefarms.org.au)에 자신들의 신상이 공개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자신과 가족들이 동물 보호론자들의 비난과 정보 수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국농민연합(NFF) 회장 피오나 심슨은 "이 지도를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로 규정하면서 "이런 정보 공개를 통해 농장 침범이나 불법 촬영 같은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FF는 해당 사이트의 폐쇄를 요구하면서 연방정부 법무부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비판에 대해 오지팜즈의 입장은 단호하다. 크리스 델포스 오지팜즈 대표는 ABC 방송에 "이 지도를 통해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가 실제로 어떤 농장 사업을 후원하는지 그리고 그 지역에서 벌어지는 (도축) 활동의 실상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별 농장주들이 요청하면 그들의 위치와 연락처는 삭제하겠다"고 하면서도 "비밀주의에 의존해온 농장·도축업계의 투명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오지팜즈의 온라인 지도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때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뜨겁다.
그러나 농장은 사업장이면서 동시에 농민들의 집이기 때문에 온라인 지도를 둘러싼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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