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살만 정부, '칼튼 호텔 억류' 3명 석방

입력 2019-01-24 11:16  

사우디 빈살만 정부, '칼튼 호텔 억류' 3명 석방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난 2017년 11월 리츠 칼튼 호텔에 억류했다 1년 이상 구금해온 3명의 재계인사를 석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우디 관리들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저널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매킨지의 컨설턴트였던 하니 호자와 제다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아므르 다바그, 그리고 호자와 함께 사우디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던 사미 주하이비 등 3명이 지난 24시간 사이 석방됐다고 전했다.



사우디 투자청장을 지낸 다바그는 제다에 근거를 가족기업 알-다바그 그룹을 이끌고 있다. 다바그는 구금 기간 사우디 측으로부터 보유 현금과 부동산의 70%, 그리고 사업 지분 50%를 요구받았으나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1월 수백명의 다른 사우디 왕족 및 정재계 지도층 인사들과 함께 리츠 칼튼 호텔에 억류됐다. 다른 장소로 옮겨 계속 구금돼 왔다.
이들은 구금 기간 범죄 혐의로 기소된 적이 없으나 신체적 가혹 행위를 당한 것으로 저널은 전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 이후 국내외 지지를 모색해왔으며 3명의 석방은 이의 일환으로 보여지고 있다.
사우디는 현 살만 국왕의 조카인 할리드 빈탈랄 왕자를 지난해 11월 석방한 바 있다. 빈탈랄 왕자는 2017년 12월 이슬람 종교경찰의 체포 권한을 박탈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다 체포됐었다.
사우디 관리들은 호자가 석방된 배경이나 구금된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구금 기간 매킨지 컨설턴트 지위가 해제된 그는 수차례 신체적 가혹 행위를 당한 것으로 지난달 28일 저널이 보도한 바 있다.
매킨지는 지난 40여년간 사우디 정부와 협력해 왔으며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경제개혁에 대해서도 일부 조언해왔다.
저널은 앞서 호자가 사우디 경제기획 장관을 지낸 아델 파케이와의 관계 때문에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파케이 역시 2017년 일제 검거 당시 체포돼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당시 억류 체포된 재계 인사나 왕족 가운데 아직 몇 명이 구금 중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에티오피아계 부호인 무함마드 알아무디와 건설업체 사우디 빈라덴 그룹의 회장 바크르 빈라덴, 한때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이었던 파케이 전 장관 등이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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