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반도 위기 때 각국 정부 한미연합사령관에 문의 쇄도"

입력 2019-01-24 16:23  

"2017년 한반도 위기 때 각국 정부 한미연합사령관에 문의 쇄도"
브룩스 전사령관 "전쟁 여부 묻는 외교·국방장관들 응대에 많은 시간 빼앗겨"
"비전투원 소개령 같은 작은 불꽃도 전쟁 촉발할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지난 2017년 9월부터 북한과 미국 간 군사 긴장이 절정에 달했을 때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 국민을 둔 세계 각국 정부들은 자국민 철수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빈센트 브룩스 당시 한미연합사령관과 직접 접촉을 통해 정말 전쟁이 벌어질 것인지 정세 파악을 하느라 노심초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국내에선 주한미군 가족을 비롯한 미국 민간인에 대한 소개령 소문에 주로 관심이 쏠렸지만, 다른 나라 정부들도 한국에 있는 자국민의 신변 안전 문제 때문에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이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TV방송 PBS에 출연, 당시는 작은 불꽃에도 전쟁이 터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돌아보면서 "그 문제(비전투원 소개령)는 분명히 미국에서, 그리고 다른 나라들에서도 논의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자국민이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주한 대사들과 외교장관들, 국방장관들이 전쟁이 일어나느냐 여부를 물어오는데" 당시 주한 미국 대사가 공석인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이 대신 응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썼다"고 그는 설명했다.
당시 정말 위험스러운 상황은 한쪽이 상대의 행동을 적대적인 것으로 오판하는 것이었다. "비전투원 철수령 같은 작은" 일도 "미국 측의 군사 행동 준비를 뜻하는 매우 심각한 움직임으로 받아 들여져 북한의 대응을 촉발"하는 불꽃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빈센트 전 사령관은 당시 세계 각국 정부의 문의에 어떻게 답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전쟁을 촉발하는 불꽃' 우려를 들어 진정시켰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 내에서도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령 검토에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공화) 상원의원마저 "전쟁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말라"고 만류했다고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은 자신의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에서 소개했다.
빈센트 전 사령관은 `당신이 검토하고 있던 시나리오 중 미국의 선제공격도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모든 방안에 대해 계획이 서 있었다"고 답했다.
"우리는 내가 (한미연합사령관으로서) 복무하고 있던 (한·미) 두 대통령이 함께 결정하는 것은 어느 것이든 수행토록 준비돼 있었다"
"그 결정엔 두 대통령 중 어느 한쪽만의 결정도 포함된다"고 그는 말하고 "연합사령관으로서 근무하는 전 기간에 걸쳐 두 대통령에 복무하는 자리라는 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을지 프리덤 가디언 같은 한미 간 주요 군사연습의 일시 중단이 대비 태세를 약화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브룩스 전 사령관은 "실전 외에는 더 나은 훈련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외교가 작동하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맥락에서 보자"고 말했다.
"이들 군사연습의 조정을 통해 (외교) 지렛대나 추진력이 생긴다면 감수해야 할 위험"이며, 실제 생겼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또 "지휘관들은 최적의 방법엔 못 미치더라도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다른 방법을 찾을 책임이 있고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임 때까지 북한의 핵시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 한반도 군사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 대북 군사 대응의 최일선 최고사령관이었다.
그런 그는 `김정은의 비핵화 뜻이 진지하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답하고, '그가 미국과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관계를 맺으려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나는 분명히 그렇게 본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김정은이 제재완화와 종전선언 중 어느 것에 더 우선 순위를 둔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의 더 큰 목표는 동북아에서 완전히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종속 조치들의 "순서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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