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나무 창(槍) 20m 거리서도 사냥 가능

입력 2019-01-25 19:02  

네안데르탈인 나무 창(槍) 20m 거리서도 사냥 가능
"힘만 센 열등한 원시인 아냐"…30만년 전 목제 창 복제해 투창시험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와 경쟁하다 도태된 힘만 센 열등한 원시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그들이 약 30만년 전에 사용했던 나무 창(槍)은 20m 밖에서도 사냥감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똑똑하고 능력있던 사촌"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고고학 연구소 앤미에케 밀크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가장 오래된 무기로 알려진 '쇠닝엔(Schoningen) 창' 복제품을 만들어 투창시험을 진행한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밝혔다.
쇠닝엔 창은 독일 니더작센주 쇠닝엔의 갈탄 노천광산에서 1만6천여점의 동물뼈와 함께 출토된 구석기 시대 나무창으로 모두 10점이 발굴됐다. 영국 클랙턴온시에서 약 40만년 전의 창 파편이 발견되기는 했으나 온전한 형태의 사냥 무기로는 쇠닝엔 창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연구팀은 쇠닝엔 창을 똑같이 만들기 위해 영국 켄트지역에서 자란 노르웨이 가문비 나무를 금속도구로 다듬은 뒤 표면은 석기로 마무리를 했다. 이런 작업을 거쳐 만든 760g과 800g짜리 창 2개를 투창 선수들에게 던지게 했다. 연구팀은 투창 선수정도는 돼야 네안데르탈인 사냥꾼의 창 던지기 솜씨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 결과, 투창 선수들은 최대 20m 거리에서 사냥감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충격으로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생각해오던 것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네안데르탈인이 근접 사냥뿐만 아니라 사냥감과 거리를 두고도 사냥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논문 공동저자인 같은 연구소의 매트 포프 박사는 "(사냥) 무기의 등장은 인류의 진화에서 중요하지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문턱"이라면서 "인류는 영원히 도구에 의존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능력을 확장해 왔으며, 우리가 처음 거리를 두고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을 처음 개발한 시점을 이해하는 것은 인류역사에서 어두운 면은 있지만 중요한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밀크스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이 기술적으로 발전해 있었고, 위험한 근접 사냥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냥 전략을 통해 대형 사냥감을 잡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는 점증하는 증거에 더 보태는 것이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우리의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촌이라는 견해를 갖게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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