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탈레반, 도하서 협상중…아프간 철수·영구 평화정착 논의"

입력 2019-01-26 12:50  

"美·탈레반, 도하서 협상중…아프간 철수·영구 평화정착 논의"
카타르 협상서 의제로 올려…"아프간 내 국제테러조직 불허 대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1만4천명을 전원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톨로 뉴스는 미국 당국과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21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계속되는 미국과 탈레반 간 협상에서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고 26일 보도했다.
톨로 뉴스는 미국과 탈레반이 미군 철수 관련 일정을 비롯해 정전과 영구 평화정착 등을 의제로 놓고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미국은 탈레반으로부터 아프간 영토 내에 알카에다 같은 국제 테러조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그 대가로 미군을 철수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도 대외창구인 도하의 정치사무소 대표로 조직 공동 설립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새롭게 임명하는 등 협상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바라다르는 탈레반 내의 대표적인 평화협상 지지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철군까지 논의하는 것은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지난달 중동 시리아에서도 철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실제로 철군 결정을 확정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7천명을 철수토록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반박한 바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도 "철수하는 미군 수와 철수 기간 등 많은 세부 사항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탈레반 관계자도 뉴욕타임스에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하지만 좋은 조짐을 보이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후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을 테러 배후로 지목한 뒤 탈레반 정권에 빈 라덴을 내놓으라고 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를 거부했고 미국은 그해 10월부터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5년간 유지했던 정권을 내놓게 된 탈레반은 이후 아프간 곳곳에서 정부군 및 미군을 공격하고 각종 테러를 벌여왔다.
이후 내전 종식을 위한 회담도 여러 차례 이뤄졌지만, 대부분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공식 상대로 나서면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를 거치지 않고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작년 중반부터 미국이 탈레반과 직접 협상에 나서면서 평화정착 관련 움직임에 탄력이 생긴 상황이다.
다만, 미군의 아프간 전면 철수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아프간 내 탈레반 장악 지역이 60%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아프간 정부의 통치력이 약한 상황이라 미군 철수는 곧바로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9·11테러 같은 모의가 또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군 철수가 이뤄지면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혈안인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에는 아프간 인근에서만 주로 활동하는 탈레반보다는 국제적으로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IS도 골칫거리인 상황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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