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출신 토론토大 학생회장 당선에 중국인 반발

입력 2019-02-16 19:02  

티베트 출신 토론토大 학생회장 당선에 중국인 반발
中대사관, 배후설 부인하면서도 "유학생들의 애국적 행동 지지"
맥마스터대학선 위구르 활동가 연설 방해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 대학가에서 티베트 출신 학생회장이 선출되자 온라인에서 중국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16일 캐나다 매체 CBC에 따르면 티베트 독립 투쟁을 지지하는 학생조직의 일원인 체미 하모(Chemi Lhamo)가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학 스카버러 캠퍼스의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하모는 티베트 출신의 캐나다 시민권자로 수년간 토론토 파크데일의 티베트 지역사회에서 활동했다.
온라인에서는 하모를 향한 친중국, 반티베트 성향의 독설이 쏟아졌고, 심지어 하모를 위협하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모의 학생회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에는 순식간에 수천 명이 참여했고, 중국판 카카오톡인 메신저 위챗(微信)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에 하모의 학생회장 취임을 막아야 한다는 요구가 퍼졌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주 캐나다 맥마스터대에서는 '재교육 수용소' 등 중국 정부의 위구르 정책을 비판해온 위구르인 활동가 루키야 투르두쉬(Rukiye Turdush)의 연설이 중국 학생들로부터 방해받는 일이 발생했다.
투르두쉬는 온라인 영상을 통해 "일부 중국 학생들이 내 발언을 방해하려 했고, 그 중 한 명은 토론시간에 나에게 욕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 학생들은 중국 영사관과 강한 관계가 있고, 중국 영사관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CBC는 전직 정보요원을 인용해 하모에게 가해지는 온라인상의 공격이 중국이 정치적 반대자에게 행하는 전략과 일치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배후설을 부인하면서도 중국 유학생들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대사관은 "시장(西藏·티베트)과 신장(新疆)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는 중국의 주권 및 영토보존과 관련된 문제"라면서 "어떠한 국가나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신장 분열세력과 '시장 독립' 활동을 지지하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또 최근 두 대학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주캐나다 중국대사관은 무관하다"면서도 "중국 유학생들의 정의롭고 애국적인 행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캐나다에서) 신장 분열세력과 '시장 독립' 세력에 언론의 자유가 있지만,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도 언론의 자유를 허락해야 한다"면서 "이 사건으로 중국 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고 반중 정서를 선동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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