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안보보좌관은 허위보고하고, 법무장관은 기밀 구분못해"

입력 2019-02-21 02:51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허위보고하고, 법무장관은 기밀 구분못해"
매케이브 전 FBI 국장대행, 회고록서 트럼프 정부 초기 난맥상 폭로
논란 된 '대통령 직무박탈 모의 의혹'은 회고록서 언급 안해
"트럼프, 러 정보자산일 가능성" 발언도…트럼프, 트윗으로 회고록 반박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국가안보보좌관은 부통령에게 거짓말을 하고 법무장관은 보고받은 기밀이 새로운 것인지도 구분 못 하고 백악관 비서실장은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언론보도를 진압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국장대행의 회고록에 드러난 트럼프 행정부 초기의 난맥상이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의 회고록 '위협:어떻게 FBI는 테러와 트럼프의 시대에 미국을 보호했나'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보도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트럼프 행정부 초기 마이클 플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허위보고를 했다는 정보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전달했던 상황을 회고록에 담았다. 플린 보좌관이 세르게이 키슬략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고도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범죄조직이나 쓸 법한 방식으로 자신을 움직이려고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가장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의 아내가 2015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에게서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물고 늘어지면서 그의 가족을 매우 힘들게 했다는 것이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자신이 클린턴 쪽과 유착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신 때문에 나중에 아내가 부주의한 기밀 취급 혐의로 FBI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임 상관이었던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해서는 숭배에 가까운 칭찬을 늘어놨으나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에 대해서는 '갈팡질팡하는 리더'라며 가차 없는 비난을 가했다.
세션스 전 장관은 새로 기밀이 보고되면 며칠 전 보고된 기밀과 잘 구분하지 못했으며 FBI가 아일랜드인만 고용한다거나 문신을 했으면 채용되지 못한다는 식의 구시대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이다.
또 세션스 전 장관은 이민과 상관없는 사안도 이민 문제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등 이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주장했다.
그는 백악관과 법무부의 고위 당국자들에 대해 '준비되지 않았고 무지하며 이기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르게 말했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보고를 듣지 않았다는 주장도 회고록에 들어갔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의 회고록에는 현재 자신의 CBS 인터뷰로 논란이 되고 있는 '대통령의 직무박탈 모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고 CNN은 전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녹음할 아이디어를 냈고 수정헌법 25조에 따라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기 위해 각료들의 지지를 모으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로즌스타인 부장관에 대해 생각이 너무 빨라 방향을 잡지 못하는 '사고비약'(flight of ideas) 상태였으며 그의 관심이 여기저기를 향했다고 적었다.
CNN은 회고록 내용이 주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해임되기 전인 2017년 5월 이전의 상황에 대한 것이고 코미 전 국장의 해임 이후 발생한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별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녹음해야겠다고 말했다는 자리에 동석했다는 한 인사는 정말로 녹음해야겠다는 말이 아니라 빈정대는 발언에 불과했다고 CNN에 말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법무부와 FBI의 사전 검토가 길어지면서 회고록의 출간이 늦어졌다고 밝혔으나 어떤 부분을 들어냈는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으로 "사기꾼 클린턴이 FBI의 수사를 받고 있을 때 그의 측근에게서 거액의 선거운동 자금을 받으면 안되는 거라고 한 것 외에는 매케이브의 아내에 대해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매케이브가 만들어낸 또 다른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이날 회고록 홍보를 겸해 CNN방송에 출연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정보자산(asset)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FBI)가 수사를 시작한 이유"라고 답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CNN에 출연해 "(매케이브는) 잘 알려진 거짓말쟁이에 유출자"라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2018년 3월 공식퇴임 하루 전날 전격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의혹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눈엣가시처럼 여겨왔고 세션스 전 장관이 그를 해임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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