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끼 찾는 교육'으로 폐교 위기 넘긴 추풍령중학교

입력 2019-03-04 16:28  

'꿈·끼 찾는 교육'으로 폐교 위기 넘긴 추풍령중학교
10명이던 입학생 18명으로 껑충…인접 지역 유학생 몰려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 추풍령중학교는 4일 입학식을 열고 18명의 새내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10명이던 신입생이 2배 가까이로 껑충 늘면서 폐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사립인 이 학교는 한때 학생 수가 500명을 웃돌았으나, 농촌 인구 감소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학년당 한 학급 유지조차 힘들어졌다. 지난해는 전교생이 29명으로 쪼그라들면서 존폐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 학교는 지난해 충북도교육청의 행복씨앗학교(혁신학교) 지정을 계기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행복씨앗학교는 창의적인 수업과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행복한 공교육 현장을 만드는 충북형 혁신학교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딱딱한 교실을 박차고 나와 꿈과 끼를 찾을 수 있게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교생 진로체험을 통해 인생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일본과 국내 유적지를 둘러보는 '주제가 있는 체험학습'으로 글로벌 안목을 키웠다.
두발과 화장·장신구 착용 등에 관한 생활규칙도 학생·교사·학부모가 토론을 통해 제정하는 학생자치를 한다.
이 학교는 확 달라진 교육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인근 초등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을 초청해 '추풍령 여름 미래학교'도 운영했다.
그 결과 올해 신입생 중 3분의 2는 인접한 황간면과 경북 김천·상주 등 인근 지역 학생들로 채워졌다.
입학식도 남다르다. 4일 열린 입학식에서는 18명의 신입생을 포함한 전교생 39명에게 1인당 2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힘찬 새 학기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지역 주민과 동문, 교직원 등이 정성을 모아 18년째 이어오는 아름다운 전통이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일제의 헌병 분소가 있던 추풍령 농협 창고까지 3㎞ 구간을 행진하면서 100년 전 3·1운동 정신을 되새겼다.
임근수 교장은 "입학생이 늘면서 교정에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며 "올해도 교과 위주 수업에서 탈피해 학생 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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